지난 21일 오전 8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에 연대하는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서울대입구역 승강장에서 “전장연 시위에 연대하는 서울대인 피켓팅”을 진행했다. 피켓에는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 장애인 이동권 보장!”, “이동권은 누구나 보장받아야 할 권리다!”등의 구호가 담겼다. 주최 측은 전장연의 지하철 승하차 시위에 연대하기 위해 피켓팅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 역사 내에서 피켓팅을 하고 있는 모습 ©전장연에 연대하는 서울대학교 학생들
전장연은 지난해 12월부터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지속하고 있다. 장애인 권리 예산이란 이동권, 교육권, 자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권리 등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차별 없이 살아가기 위해 보장돼야 할 권리에 관한 예산을 일컫는다. 전장연은 장애인 권리 보장과 관련된 여러 정책이 생겨나도 집행에 필요한 예산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허울에 그쳤다며, 나라가 책임지고 예산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피켓팅 주최 측은 장애인 기본권 보장의 책임을 방기해 온 정치권을 비판했다. 이들은 “시위로 지연되는 열차가 아닌 지연되는 정의를 봐야 한다”며 “구체적인 예산이나 방법 없이 ‘보장하겠다’만 반복하는 형식적인 정치권의 태도가 당연한 권리 보장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최 측은 더불어 서울대학교 학내에서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에 연대하는 연서명을 진행하고 있다. 관련 주제에 대한 학내 세미나, 전장연 시위 연대 방문 등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전장연은 22일 만에 지하철 시위를 재개했다. 이들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게 ‘장애인권리예산 반영’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29일 전장연이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와의 간담회를 통해 요구안을 전달했으나 인수위 측에서 별다른 조치를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