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저널>은 독자 여러분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자 지난 2007년 1학기부터 독자편집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번 173호 독자편집위원회는 148호 이후 4년 만에 재개됐습니다. 독자편집위원회는 <서울대저널>이 발행될 때마다 평가모임을 가지며, 그 결과는 다음 호에 게재됩니다.
*2022년도 2학기 독자편집위원으로는 김덕훈(자유전공 17), 신다솜(미학 20), 유정민(사회 21), 이은호(서어서문 졸업) 씨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173호 평가에는 김덕훈, 신다솜 씨가 참여해주셨습니다.
저 널 173호 커버스토리 ‘케이팝 팬인 내가 때론 괴로운 사연’에 대한 평가를 부탁드린다.
김덕훈 사실 아이돌에 관심이 별로 없어서 커버 주제를 비판적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커버 두 번째, 세 번째 기사가 ‘아이돌’ 개념이 상업적으로 변질된 측면을 잘 짚어준 것 같다. 생각해 보면 아이돌에 열광하는 팬들이 드러나진 않는데 서울대 안에도 꽤 많더라. 독자층이 확보된 커버였던 것 같다.
신다솜다양한 분야의 여러 인터뷰이가 나와 읽는 재미가 있었다. 환경 파괴 문제와 친밀성의 상품화 내용을 다뤘던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아이돌과 실제로 채팅할 수 있는 건 몰랐는데, 돈을 준다고 해서 개인적인 채팅을 해줘야 한다는 게 좀 과도하다고 생각했다. 실상에서 접해볼 수 있는 내용을 다뤄주셔서 공감이 갔다.
저 널기억에 남는 기사가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김덕훈 ‘생협, 이대로 괜찮을까?’ 기사를 뽑고 싶다. 그간 생협 운영에 대해 단편적인 논의들만 공론화됐는데, 이 기사에서는 운영 구조에 대한 심층적인 부분을 다뤘다. 협동조합은 원래 조합의 원리에 따라 운영돼야 하는데, 대학교 생협의 경우 모든 학내 구성원에게 혜택을 줘야 하니 적자가 난다고 한다. 결국 기사는 생협의 원래 의미를 추구해야 한다고 전개됐다. 깊은 취재가 좋은 기사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보 ‘분리 ‘수고’가 되지 않으려면’도 재미있었다. 자취를 하는 입장에서 어떻게 분리배출을 해야 되는지를 글 기사가 아닌 사진 기사로 볼 수 있던 게 너무 좋았다. 사보가 쓰레기를 정리하는 방법과 같이 생활에 친숙한 소재를 다룬 점이 새로웠다.
신다솜저도 비슷하다. ‘분리 ‘수고’가 되지 않으려면’은 실질적인 도움이 됐고, ‘생협, 이대로 괜찮을까?’에서는 그저 간담회의 내용을 붙여넣지 않고 그 이상의 것을 말씀해주신 것 같다. 생협에서 발전기금을 출연하는 상황이 재원 부족과 관련 있다는 점을 처음 알게 돼 인상 깊었다. 이 기사를 많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노조 못하게 하는 회사’도 좋았다. 총학생회 ‘자정’의 포켓몬빵 행사 진행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진행한 진영준(수리과학18) 씨가 대학신문에 기고한 내용만 알고 있었는데, 이 기사에서 SPC 노동 문제에 대한 역사적인 흐름을 알게 됐다. 2017년의 사건, 사회적 합의, 그 이후의 진전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셔서 내막을 파악할 수 있었다.
저 널 173호에 대한 총평을 부탁드린다.
김덕훈 이번 호에 수습 기사가 들어가지 않았나. 잡지는 주제가 다채로우면 다채로울수록 좋은 것 같다. 수습 기사로 인해 주제가 다채로워질 수 있었다. 또 173호에서 좋았던 점은 피로감이 있는 주제와 없는 주제들의 균형이 잘 맞았던 점이다. 재미있는 기사들이 좀 더 많아져야 저널을 찾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테니까, 접근성을 낮추는 주제의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다솜 이전 호는 약간 무거웠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무거움과 가벼움의 균형도 잘 맞고 읽기도 수월했다. 학원, 사회, 문화 나오다가 갑자기 수습 기사라는 카테고리에 들어간 게 약간 이상하다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칼럼 코너를 제일 좋아해서 가장 먼저 보는데, 173호 칼럼을 쓰신 분들이 다 마지막 호에 대한 소회를 이야기하셔서 마음이 이상했다. ‘각자 다 열심히 하셨구나’ 이런 생각도 들고.
저 널 <서울대저널>이 다뤄줬으면 하는 기사가 있다면 무엇인가.
김덕훈 활동을 하면서도 선거 관련 보도가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항상 생각했다. <대학신문> 같은 경우는 계속 빠른 템포로 기사를 많이 내는데 저널에서 낼 수 있는 선거 기사는 뭐가 있을까를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다. 이번 총장 선거도 보니까 후보가 그렇게 많은 줄 몰랐는데 정말 많더라. 그래서 독자들도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할 것 같다.
신다솜 총장 선거에 대한 내용이 나오면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최근에 환경 문제에 관심이 생겨서, 홍수나 태풍 같은 재난 상황에서의 불평등 문제를 얘기해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사실 독자 입장에서는 저널에서 어떤 주제를 다루면, ‘이런 게 있구나’ 하고 알게 되는 게 더 많지 않나 싶긴 하다. 그래서 기자님들이 관심 있는 주제를 다루셨을 때가 제일 좋은 것 같다.
저 널 저널에 추가적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달라.
김덕훈 실태조사 같은 기사들이 있으면 좋겠다. 주제는 지금 떠오르지 않지만, 그런 기사들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예컨대 ‘‘도둑맞은’ 공론장을 찾습니다’ 에브리타임 특집을 쓸 때, 에브리타임에 대한 인식 조사를 했는데 독자의 반응이 좋았다. 저널을 주체로 실태조사나 여론조사를 시도해보면 좋을 것 같다.
신다솜 『튜링 테스트: AI의 사랑 고백』 미술관 전시를 마지막 날에 가려고 했는데 못 갔다. 이 전시를 오감자 ‘쓸모없음의 대체불가능성’에서 다뤄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첫 번째 기사 사진은 미술관에서 직접 찍은 것 같은 사진이고, 뒤에는 제공받은 사진인데 앞으로 전시 기사를 작성할 때 첫 번째 사진처럼 미술관에 있는 모습을 찍으면 좀 더 진짜 미술관 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