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과 21일 총장추천위원회는 서울대학교 연건‧관악캠퍼스에서 ‘제28대 총장선출을 위한 공개소견발표회’를 진행했다. 발표회는 10월 6일 시행될 정책평가에 앞서 총장예비후보자 4명(이철수, 유홍림, 남익현, 차상균)이 각자의 발전계획을 설명한 후 청중 질문에 답변하는 시간으로 구성됐다. 발표 순서는 사전 추첨으로 정해졌다.
다음은 후보별 소견 발표를 요약한 내용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이철수 후보와 유홍림 후보의 답변을 담았다.
이철수 후보
기호 1번 이철수 총장예비후보자는 “총장은 현실에 기반을 두고 교육, 연구, 사회 공헌의 영역에서 강한 실천력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미래를 개척해야 한다”며 서울대의 과제를 최우선 해결 과제, 중점 관리 과제, 장기 도약 과제로 나눠 실천 전략을 제시했다.
교육의 측면에서는 학생 설계 전공을 활용하고, 교양과목 급락제(P/F)를 확대해 전공 탐색 기회를 증진할 것을 주장했다. 이 후보자는 또한 연구할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산학 협동 연구를 장려하고 연구 행정지원을 강화함으로써 전문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신입생 전체를 대상으로 한 기숙 대학(RC) 설립, ▲지역 캠퍼스 적극 활용, ▲창업대학원 설립 등의 방안을 통해 새로운 학습 모델을 실현할 것이라 덧붙이기도 했다.
실천 가능한 복지에 중점을 둔 정책 설계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이 후보는 “임금 체계를 개선하고 복지 서비스를 확충해 임금을 단계적으로 상승시킬 것이며, 이 과정에서 구성원과 전면적으로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대의 국제화 전략과 관련해서는 시흥캠퍼스를 시작으로 전 세계에 서울대의 멀티 캠퍼스를 확장하리라는 계획을 밝혔다. 구체적인 실천 전략으로는 공적 개발 원조 사업, 사회 공헌 등과 연계한 ‘한국형 미네소타 프로젝트’가 제시됐다.
이 후보는 “재정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발전기금을 확보해야 한다”며 “기부의 내실화를 꾀하고 기부 재원의 다양성을 도모해 지속적인 기부가 일어나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에 더해 “자율성 확보와 재정 기반 확충을 위해 서울대학교의 법인화를 이뤘으니, 법인화의 제도적 완성을 위해서는 ‘학술림 무상양여’가 최우선 과제”라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한 “총장으로서 대외 협력, 재정 확충, 조직문화 개선과 조직 탄력 제고에 집중하겠다”는 의견을 밝히며 책임부총장제를 시행해 실무를 총괄케 할 것이라 설명했다.학내 의사결정에 구성원의 참여를 강화하겠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이 후보는 “학내 구성원이 주체가 되는 자유 협력 공동체를 구성하고, 대외적 자주성과 대내적 자율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거버넌스를 재정립할 것”이라 주장했다.
연건캠퍼스에서 진행된 공개소견발표회에서는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할 연건캠퍼스의 과제는 교수 기근 문제”라고 언급하며 “내부 규정 및 법령 개정을 통해 과감히 해결할 것”이라 주장했다. 교육의 측면에서는 “연구자들이 융합 연구에 도전할 수 있도록 자원할 것이며 산학협동, 겸직, 창업 활동을 저해하는 관행과 규정을 철폐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연건캠퍼스의 과밀화와 노후화를 해결하기 위해 ‘제2의 마로니에 플랜’을 추진할 것이며, 간호대의 관악캠퍼스 이전, 의학도서관 재건축을 본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유홍림 후보
기호 2번 유홍림 총장예비후보자는 “자발성, 다양성, 연결성을 살리는 조직과 문화가 필요하다”며 “관료제 개혁의 틀을 벗어나 교육과 연구, 사회 공헌의 혁신적 플랫폼들이 유연하게 연결되는 플랫폼 대학으로의 변화를 꾀할 것”이라 주장했다.
유 후보는 “미래 인재 교육을 위해 학부기초대학을 설립하고, 토론과 프로젝트 중심의 ‘Veritas Seminar’를 대표 과목으로 운영할 것”이라 밝혔다. 문화관, 행정관과 학생회관을 가로로 잇고, 도서관과 잔디밭을 세로로 잇는 ‘SNU Commons’를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캠퍼스 공간을 재구성해 함께 어우러져 소통하는 서울대를 만들겠다는 설명이다.
연구의 측면에서는 융복합 연구 플랫폼을 구축하고, 정부-대학-기업의 산관학 협력 체제를 확립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유 후보자는 또한 “시흥, 평창, 수원, 광주의 멀티 캠퍼스를 산학 협력과 창업의 전진기지로 발전시킬 것”이라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시흥캠퍼스에 글로벌 연구개발 신산업 발굴 클러스터를, 평창캠퍼스에 그린바이오 산업 혁명 클러스터를, 수원과 광주캠퍼스에는 지역 연계 창업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유 후보자는 또한 “모든 학문 발전을 지원하는 ‘SNU 연구펀드’를 조성할 것”이라 덧붙였다.
서울대의 국제화를 위해 현 국제협력본부를 국제처로 승격하고, 이를 중심으로 해외 대학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국제 교류의 범위를 넓히겠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유 후보자는 “‘SNU Partnership’ 프로그램과 저개발국 대상의 ‘SNU in world’ 프로그램을 진행해 배움과 공헌을 실천하는 글로벌 협력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언급했다.
유 후보자는 “이러한 교육 플랫폼을 조성하기 위해 재정부총장 총괄 하에 효율적인 통합 재정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재정 확대 방안으로는 ▲발전기금 확충, ▲고등교육과 연구 산관학 협력에 대한 정부의 추가 지원 확보,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 입법, ▲‘산학협력혁신 지원기금’ 설치 추진, ▲‘SNU 홀딩스’를 주축으로 한 수입 사업 활성화 등이 제안됐다.
연건캠퍼스에서 진행된 공개소견발표회에서 유 후보는 연건캠퍼스의 교육‧연구 환경과 노후화된 시설을 문제로 지적하며 건물 리모델링과 증축을 주장했다. 유 후보는 또한 “교원 증원과 채용 기준 등 여러 문제를 숙지하고 있다”며 문제 해결을 약속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네 명의 총장예비후보자가 함께 사회자 공통질의와 청중 질의에 답변했다. 이번 기사에서는 이철수 후보와 유홍림 후보의 답변을 담았다. 다음은 질의응답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비전과 역할]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서울대가 추구해야 할 비전과 담당해야 할 역할은 무엇인가?
이철수 후보 (이) 연구가 가장 우선적인 공헌 전략이고, 다음으로 국제화에 기여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한국적 가치를 확산하고, ‘미네소타 프로그램’과 같은 사회 공헌 전략을 통해 개발도상국에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유홍림 후보 (유) 융복합 연구 플랫폼을 구축해 복합적인 위기와 불확실성에 대응해야 한다.
[교육] 서울대가 길러내야 하는 인재상은 무엇이고, 그러한 인재를 키워내기 위한 교육 개혁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이 지금 우리 사회는 문제를 풀 줄 아는 인재상을 요구하고 있다.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의 모습은 학생들이 더 잘 알기에 학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찾는 것에서 교육 개혁을 시작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학생들이 학습 개발 모델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급락제(P/F)를 확대 적용해야 한다.
유 새로운 배움과 경험의 플랫폼이 필요하다. 학부기초대학을 설립해 사고방식, 문제 해결 방식, 응용 능력과 같은 핵심 역량을 가르치는 것이 교육 개혁의 핵심이다.
[연구] 서울대 각 분야의 연구 수준은 어떠하다고 생각하며, 기초학문과 첨단 융합 학문의 균형 잡힌 연구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이 있다면 무엇인가?
이 서울대의 연구는 양적으로 크게 성장했으나, 이를 질적으로 심화, 발전시키는 것이 연구의 핵심 방향이 돼야 한다. 학문 후속 세대가 성장하도록 여건을 정비하고, 기초학문과 융복합 학문 간에 유기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겠다.
유 서울대는 연구 중심 대학이 돼야 하나, 현재의 연구 체제는 분절화돼있다. 이를 통합하고 분과에 새롭게 접근해 기초와 응용의 혁신적인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응용 분야는 국민 경제 살리기와 연결돼야 하고, 그것이 다시 기초 분야와 연결될 수 있는 고리를 만드는 것이 주요 과제다.
[국제화] 서울대의 국제화에 대한 비전과 전략은 무엇인가?
이 한국적 가치를 중심으로 연구 분야에서 기여해야 하고, 우리가 배출한 연구자가 세계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주는 것이 국제화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유 현재 서울대는 국제화의 토대가 미비하고, 외국인 교수와 학생의 수가 줄어들고 있기에 ‘Inbound’를 위해 국제처를 중심으로 분산된 지원체계를 통합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해외 거점 오피스, 공동 대학, 시흥캠퍼스를 이용한 공동 연구 시설 마련 등을 추진할 것이고, 궁극적으로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 실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공동체] 구성원들이 서울대인으로서의 자부심이 매우 낮은데, 공동체의 자부심을 회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이 행복은 갈등을 잘 조정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갈등을 해소하고 구성원의 처우 개선을 위한 복지 프로그램을 만들겠다.
유 교육, 연구, 공헌에서의 글로벌 협력 플랫폼들이 제대로 기능할 때 서울대의 자부심을 회복할 수 있고, 이를 위한 거버넌스 개혁과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졸업생들이 사회로부터 인정받아야 하고, 서울대의 연구 성과가 우리가 닥친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직접적으로 기여해야 한다.
[캠퍼스] 캠퍼스 공간의 효율적인 활용 방안과 공간 마스터 플랜의 개선 방안이 있다면 무엇인가?
이 지자체 합의를 통해 병원을 짓는 방식으로 연건캠퍼스의 일부 공간이 관악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고, 공간이 없더라도 캠퍼스 간 기능적 융합을 추진할 것이다. 물리적 공간 확보를 위해 학술림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낙성대 과학 전시관을 매입하고 기부채납된 연구동을 교육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 있다.
유 관악캠퍼스의 공간 활용률은 약 70%이나, 공유 공간은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SNU commons’를 조성해 학생들이 교육받고 교수들이 연구할 수 있는 공유 공간을 확보해야 하며, 이를 위해 공동체 의식의 제고가 선행돼야 한다. 관악과 연건이 캠퍼스의 제약 없이 협업할 수 있는 공간을 구축하는 것이 공간 문제 해결의 핵심이다.
[거버넌스] 거버넌스 개혁의 핵심은 무엇이고, 만약 법인화를 다시 시작한다면 어떤 것이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이 총장이 내부의 일상에 매몰돼 개혁적인 일을 하지 못한 것에서 거버넌스 개혁의 방향성을 찾아야 한다. 교육 연구에 있어서는 각 대학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하고, 본부가 기획재정과 국가의 미래 설계에 집중해 법인화의 취지를 살려야 한다. 나아가 책임부총장제를 도입해 총장의 역할을 대외적 활동과 대내적 갈등 해결로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법인화를 다시 시작한다면 서울대를 재단 법인 형태로 구성해 독자적·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유 거버넌스의 핵심은 교육, 연구에 대한 지원에 있다. 현재의 의사결정 구조는 형식적이고 절차에 매몰돼 내부적인 의사결정의 순환이 이뤄지지 않는다. 따라서 행정체계가 지원체계로 재편돼야 하고, 이 과정에는 부총장제를 포함해 학문 분야의 자율성 확보를 위한 노력이 더해져야 한다. 교수 정원과 예산 편성을 정부에 승인받아야 하는 현재 상황은 법인화를 통해 자율성을 확보하려 했던 기존 목표에 맞지 않는다. 서울대를 다시 법인화한다면 이 부분을 수정하는 것이 핵심일 것이다.
[재정] 재정 확충의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제거할 계획인가?
이 현재 서울대 재정은 이월이 불가능한 제도적 한계를 가지기에, 재정 행위의 자율성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현재의 기부 방식은 단순 재생산의 소극적 기부 방식으로, 이를 통해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기 어렵다. 소액 기부와 유형자산을 활용한 투자 수익을 바탕으로 기부의 재생산 구조를 확립해야 한다.
유 자체적인 수입 사업이 저조했고, 제도와 규정의 제약이 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학 혁신 TF를 운영하고 기획 창업을 시도하는 산학부총장제를 도입할 것이다. 발전기금의 모금 방식 또한 바꿔야 한다.
[직원 복지] 직원의 대학 운영과 관련된 거버넌스 참여를 확대하고 상위직급 정원 및 보직을 늘리는 방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내부적으로 민주성을 제고해 자치를 복원할 것이다. 학교의 주인은 교수, 직원, 학생이므로 주체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것은 당연하다. 거버넌스 내에서 직원의 발언권을 높여 참여를 이끌 것이고, 상위직급의 정원 및 보직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찬성한다.
유 구성원이 의사결정 구조에 참여하는 기회를 보장하는 것을 넘어 의제에 대해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안을 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성원의 목소리가 합의에 이를 수 있게 하는 것이 대학 거버넌스의 역할이다. 상위직급에 대한 논의도 이러한 숙의 과정을 통해 결정될 수 있다.
[직원 복지] 이원화된 고용구조와 비정규직의 근로조건 차이를 해결할 방안은 무엇인가?
이 서울대 내 비정규직의 종류가 많아 갈등 상황도 다양하고, 독자적인 해법이 필요하다.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학교 입장에서 답을 제시하는 것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기에 노조가 존재한다. 일차적으로 노조 입장에서 문제를 해결하게끔 여건을 조성할 것이다. 본부는 교섭에 성실히 임하고 갈등의 지점을 정확히 파악하는 등 최대한의 성의를 보여 풀어가는 것이 해법이다.
유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이 해소, 처우 개선에 대한 문제는 재정, 인사 관리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가 겹쳐 일률적으로 가부를 결정하기 어렵다. 참여적·숙의적 거버넌스를 통해 논의하겠다.
[안전] 캠퍼스 시설 안전 문제 해결과 노후화된 시설 보수에 대한 계획이 있다면 무엇인가?
이 우리 학교 캠퍼스는 건물 밀집도가 높아 안전의 위험 신호가 곳곳에 보이는데, 특히 공대와 자연대의 실험 시설을 살펴야 한다. 관악 외 멀티캠퍼스는 독자적으로 운영되나, 안전 문제만큼은 본부가 관리해야 한다. 별도의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안전 문제를 긴급히 해소할 방안을 고안하겠다.
유 홍수 피해도 사전 경고가 있었고, 캠퍼스 마스터플랜에도 물길 살리기, 풍산마당과 버들골에 위치한 대형 저수조에 대한 문제 제기는 계속 있었다. 결국 안전 불감증이 심각한 것이다. 안전 문제의 핵심은 사전 예방이다. 환경안전원에서 이를 관리하나, 전문 인력이 부족하며 전체 캠퍼스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체계가 없다. 더 전문화된 캠퍼스 건축 형태를 고안하고, 모든 건물에 대해 사전 경고가 가능한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다양성] 현재 서울대의 다양성이 충분히 확보됐다고 생각하는가? 또, 캠퍼스 내 인권 문제는 어느 정도로 해결됐고 어떤 점에서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이 다양성의 의미는 종류가 다양하다는 것이 아닌 소수자를 보호하는 것이다. 우리 학교는 2016년 총장 직속 기구로 다양성위원회를 만들었고 여러 성과를 냈다. 채용과 거버넌스 문제에 있어 다양성을 보다 적극적으로 촉진하고 실현해야 한다.
유 다양성은 배려가 아니다. 배려의 차원에서 구성 비율을 맞추는 것에 얽매여선 안 된다. 다양성이 있어야만 수월성이 달성된다는 가치를 보여주고, 이에 공감함으로써 우리 조직 전체의 문화를 바꿀 수 있다. 현재 제도적으로 다양성위원회, 인권센터 등이 마련돼있으나, 여전히 인권헌장 문제가 남아있다. 단순히 문제를 다루는 것을 넘어 문제를 어떻게 다뤘는지를 보여줘야 한다.
[생협] 생협 운영 개선 방안이 있는가? 서울대 내 복지의 사각지대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이 생협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학생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것이다. 지난 4월 밥값이 인상됐는데 품질은 향상되지 않아 학생들의 불만이 많다. 현재 생협의 수익 모델로는 수익 창출이 어려워 생협의 재정에 의존해 학생 복지를 제대로 실현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건강과 복지 문제는 수익이나 편의에 따라 좌우돼서는 안 되고, 생협이 없었다면 본부가 책임져야 할 문제를 법인격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본부가 관망해서는 안 된다.
유 생협의 수익 사업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고, 수익 사업의 모델도 교내 식당 운영에 한정돼 구성원 복지를 위한 활동의 폭이 제한적이다. 생협이 가지고 있는 유휴공간을 임대하는 것과 같이 구성원들이 필요로 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외부로 사업을 확장하는 등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
[입시와 채용] 미래의 구성원을 뽑는 입시와 교원 채용에 관한 생각이 있다면 무엇인가?
이 여성 연구자들이 우리 학교에 올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고, 모집 단위의 문제는 학칙 개정을 통해 내부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입시에 대해서는 기회균등 정원을 확보해 희망의 사다리를 놓으려 한다. 또한 서울대 총장이 대한민국의 고등 교육 정책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 입시와 채용도 다양성의 영역에 포함된다. 학생 선발에 대한 서울대 나름의 기준을 세워야 한다. 교육부가 정한 기준 내에서 어떻게 학생을 선발하고 미래 핵심 역량을 키워 졸업으로 이끌 것인가를 고민해야 입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교수 처우는 우수 교원을 모실 수 없을 만큼 심각하다.
[연건] 의과대학 전임 교수 정원과 타교 비율 규정 등에 의해 오히려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의대 교수 정원을 확대할 것이고, 객원 교수를 전임 교수로 전환하는 문제는 교육 당국과 협의하거나 규정과 법령을 개정해 해결할 것이다.
유 교수 증원의 필요성에 공감한다. 타교 출신 교수 비율 규제 또한 여러 문제를 낳고 있는데, 이는 관료 규제의 전형이며 이 방식을 통해선 실질적으로 다양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연건] 시설 및 학생 교육과 관련한 차별 문제를 해결할 방안이 있다면 무엇인가?
이 연건캠퍼스에 대한 행정지원이 늦어지는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 특히 2023년 완공될 의학도서관 공사가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도서관의 비품 마련 또한 본부에서 더욱 관심을 가지고 대화를 통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다.
유 학부기초대학에서 미래에 필요한 공통 핵심 역량을 가르침으로써 학생들이 공통의 정체성을 형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연건캠퍼스 소속 학생들도 다른 분야의 학생들과 어울려 배우고 경험을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의학도서관 또한 서울대의 공유 공간이기에 예산의 일부를 본부가 책임지고 함께 건립을 추진할 것이다.
[연건] 간호대 증축 이전이 예정돼있는데, 서울대 본부에서는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
이 총장으로서 단과대에 모든 일을 맡기지 않고 직접 뛰어서 비용 문제를 해결하겠다.
유 모든 규제가 중앙에 집중돼있고 재원은 각 분과에서 마련하는 현재의 행정지원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다. 필요한 부분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다.
[연건] 관악캠퍼스 내에 연건캠퍼스의 구성원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에 관한 생각이 있다면 무엇인가?
이 서울대 내에 연구 또는 교육의 거점 공간이 없는 유일한 대학이 연건캠퍼스다. 의학은 융합 학문이기에 학문 단위별로 연계를 짓고 만남을 이루게 할 것이다. 관악캠퍼스의 보건진료소를 병원으로 바꾸고, 관악 내 30만 평의 땅과 기부채납을 받은 낙성대의 땅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안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