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8일 발생한 집중호우가 중앙도서관마저 덮쳤다. 본관 기준 약 184만 권의 자료가 있는 중앙도서관은 호우로 인해 지하 2층 ‘연속간행물 보존서고’ 내 15만 권의 서적 중 8만여 권의 책이 젖거나 곰팡이가 피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특히 피해를 입은 자료 중에는 서울대 유일본 자료들도 있어 도서 복구 작업이 시급한 상황이다. 중앙도서관은 지난 15일부터 학생 자원봉사단을 모집해 누수피해도서 *포쇄(曝曬) 작업을 진행 중이다.
*포쇄(曝曬): 젖어서 축축한 책의 습기를 해와 바람을 통해 말리는 행동

▲중앙도서관 누수피해도서 복구작업 현장
중앙도서관의 건물 노후화는 수해를 심화했다. 중앙도서관 학술정보운영과 안유경 담당관은 “건물 노후로 인해 중앙도서관 서고 천장에 균열이 있었고, 그를 통해 하층 서고에 누수가 발생했다”며 “평상시 물이 들어온 적 없던 도서관 중앙 통로까지 물이 들어찼다”고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 상황을 설명했다.
습기에 취약한 도서의 특성상 신속하고 방대한 양의 복구 작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안유경 담당관은 “누수피해를 입은 도서의 습기를 빠르게 제거하지 못할 경우 도서에 곰팡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책들이 눌어붙은 상태로 건조되면 영구적으로 복구가 불가능하기에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많은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안 담당관은 “복구해야 할 자료가 약 8만 권으로 방대해 내부 인력만으로 신속한 처리가 불가능하고, 용역 사업으로 추진 시 예산상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했다. 안 담당관은 “단 2시간만 참여하더라도 수해 피해 복구에 큰 도움이 된다”며 학생들의 자원봉사단 참여를 독려했다.
중앙도서관 누수피해 복구 작업 학생 자원봉사단 활동은 10월 14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참여자들은 책의 손상 정도에 따라 ▲타올로 물기 닦기 ▲붓으로 물과 뭉친 먼지 제거 ▲곰팡이 핀 도서 선별 등의 복구 작업에 투입된다. 피해가 심해 내부적으로 복구가 불가능한 도서들은 외부기관에 맡겨질 예정이다.

▲수해로 인해 곰팡이가 크게 피어있는 도서

▲뭉쳐있는 먼지를 털어내는 작업을 진행 중인 학생 자원봉사자
한편 자원봉사단 활동은 서울대학교 학생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QR코드를 통한 지원서 작성 혹은 당일 9시, 13시, 15시 현장 방문을 통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