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 항상 곁에 있어

전시 『신입생 비상전(飛上展): 우리가 사랑한 시와 소설, 서울대인의 문학』
사진 설명 시작. 주황색 테두리 안에 신입생 비상전 飛上展 우리가 사랑한 시와 소설, 서울대인의 문학이라고 적혀 있다. 그 아래에 영어로 Poems and Novels We Love, The Literature of SNU라고 적혀있다.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관정관 1층에서 23년 3월 14일부터 23년 5월 19일까지 진행된다고 적혀있다. 오른쪽 아래에는 책이 그려져 있다. 사진 설명 끝.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전시 공간이 된 도서관 계단은 색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도서관이 단순히 공부만을 하는 공간이 아니라며, 관정도서관이 문화 공간으로서의 도서관의 가치를, 품어온 한국문학의 가치를 드러냈다.

  문학은 역사를 담고, 도서관은 그 문학을 담는다. 전광용부터 김탁환까지,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이 한국 근현대문학사 흐름의 한 줄기를 구성한 동문들의 작품 소장본을 전시한다. 한국 근대 문학이 출발한 1890년대부터 해방의 기쁨과 전후 문학 시대의 기점이 되는 1945년까지의 작품들을 관람하며 새로운 문학 양식의 성립과 기법의 발전을 엿볼 수 있다. 작품들에 담긴 시대상은 일제 강점기부터 해방, 남북분단으로 이어지는 대한민국의 역사 흐름과 암울한 시대를 이겨내는 문학의 힘을 전달한다.

사진 설명 시작. 도서관 계단에 다양한 책들이 전시되어 있다. 책에 대한 설명과 문학에 대한 설명들이 제시되고 있다. 사진 설명 끝.
▲『

신입생 비상전(飛上展): 우리가 사랑한 시와 소설, 서울대인의 문학』  『신입생 비상전(飛上展): 우리가 사랑한 시와 소설, 서울대인의 문학』은 문학 전시이지만 신입생을 위한 전시다. 장덕진 중앙도서관장은 “이번 전시가 신입생들에게 책의 날개를 선물하여 서울대학교 학술공동체의 아름다운 비상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학은 삶의 가치를 깨닫고 다양한 이들과 지식을 공유하는 과정의 바탕이 된다. 줄어든 독서량과 대출량은 문학의 힘을 인지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슬픈 사실을 시사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신입생을 위한 전시의 주제로 문학을 선정한 것은 문학이 우리 삶의 일부이며 공동체의 발전을 이끈다는 믿음 때문이다. 

  신입생을 위한 전시인 만큼 전시관 한쪽 벽면에는 〈대학신문〉에 적힌 신입생들을 위한 글들을 찾아볼 수 있다. 박완서 소설가는 1990년 제1272호에 “무슨 일이나 다 때가 있습니다. 붕 떴을 때가 있으면 땅을 딛을 때가 반드시 있습니다. 높이 높이 띄운 건 남의 힘이지만 땅을 딛는 건 제힘이어야 합니다. 그것마저 남의 힘에 맡겼다간 떨어지고 말지 결코 땅을 딛지 못할 것입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입학을 축하하면서도 신입생들을 길러온 공동체의 역할과 겸손한 자세의 중요성을 되새긴다. 문학적 글쓰기로 전하는 엄하고도 아름다운 충고다.

  『신입생 비상전(飛上展): 우리가 사랑한 시와 소설, 서울대인의 문학』은 2023년 3월 14일부터 5월 19일까지 서울대학교 관정도서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우리 문학의 한 자취를 따라가며 문학이 항상 우리 곁에 있음을, 그리고 삶과 공동체에서 문학이 차지하고 있는 가치는 무엇인지를 생각해볼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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