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야구가 좋은 관중석의 여자들

여성의 눈으로 프로야구 보기
▲프로야구 여성 팬 비율 추이와 고관여팬 성별 비율 ⓒ빈채현

  2024시즌 한국 프로야구 KBO 리그는 사상 처음으로 천만 관중을 바라볼 정도의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높아진 인기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20대 여성 관중의 증가로도 이목이 향했다. 오랫동안 남성의 자리라 여겨진 야구장의 관중석에 최근 들어 여성, 특히 젊은 여성들이 많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을 둘러싼 많은 질문이 있다. 그들은 왜 야구를 좋아하게 됐을까, 어떻게 야구를 좋아하고 있을까. 여성 팬들은 이런 질문에 대해 그들만의 답을 가지고 있을까? ‘하는 스포츠’가 아닌 ‘보는 스포츠’의 관점에서, 스포츠를 즐기는 여성의 이야기를 살펴봤다.

프로야구 여성 팬의 부상

  야구장에 방문하거나 야구 중계방송을 틀었을 때, 관중석에 여성이 상당히 많아졌다고 느낀 적 있다면 기분 탓이 아니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에서 발간한 「2023 프로스포츠 관람객 성향조사」에 따르면 2023년 KBO 리그 고관여팬의 63.8%는 여성이다. 고관여팬은 응원 구단에 소속된 선수들과 지난 시즌 리그 우승팀을 알고, 응원 구단의 유니폼을 보유한 사람을 뜻한다. 프로야구 문화에 깊이 연루돼 있는 이른바 ‘찐팬’ 열 명 중 여섯은 여성이라는 의미다. 이뿐 아니다. 최근 3년의 통계를 보면, 야구 경기를 관람·시청하고 야구팀을 응원하는 여성은 해마다 늘고 있다.

▲프로야구 여성 팬 비율 추이와 고관여팬 성별 비율 ⓒ빈채현

  이것이 최근 몇 년 사이의 흐름은 아니다. 1982년 프로야구의 출범 이후, 여성은 긴 시간 프로야구의 주 소비층에서 벗어나 있었다. 하지만 여성의 여가활동 기회 확대 등의 변화와 함께 여성 관중은 서서히 증가했고, 2010년대에 들어서는 관중의 40%가 여성이 됐다는 보도가 잇달았다. 

  이 과정에서 여성은 프로야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 잡아야 할 타깃으로 주목받았다. 두산 베어스는 2009년부터 여성 관중에게 입장권 할인과 경품 등을 제공하는 ‘퀸스데이’ 행사를 진행하며 여성 관중 증대에 힘써왔다. 키움 히어로즈는 2012년부터 서울 소재의 여자대학교와 연계해 야구 강의를 제공하고 학생들을 홈 경기에 초청하고 있다. 여성들이 더 편하게 야구장을 즐길 수 있게 여성 화장실, 파우더룸 등 시설을 정비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런 마케팅의 바탕에는 여성 관중은 그들의 연인, 가족 혹은 미래의 가족까지 더 많은 이들을 야구장으로 이끌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높은 구매력 또한 이들이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다. 야구계는 여성 팬의 구매력에 호응하며 다양한 MD 상품을 출시하고 있는데, 인기 캐릭터와 협업한 상품들이 특히 눈길을 끈다. 지난 5월 두산 베어스는 인기 캐릭터 ‘망그러진 곰’과 협업한 상품을 출시해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KBO에서는 에버랜드와 손을 잡고 8개 구단의 유니폼과 모자를 쓴 ‘레시앤프렌즈’ 인형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연이은 캐릭터 협업 MD가 큰 성공을 거둔 것은 프로야구의 주 소비층으로 새롭게 떠오른 20대 여성 팬들의 영향력으로 비친다. 이들의 눈길을 끌고 발길을 오래 붙잡아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야구계 전반에 공유되고 있다.

▲인기 캐릭터와 협업하여 출시한 MD 상품 ⓒKBO, 두산베어스

  최근엔 모든 구단에서 선수 한 명 한 명을 더 가까이서 소개하고 야구를 친근히 느낄 수 있게 하는 유튜브 콘텐츠 제작에 공을 들인다. 아이돌 산업에서 보편화된 랜덤 포토카드를 야구장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포토카드 기계를 설치하기도 한다. 이는 증가한 여성 팬의 수요를 충족하는 동시에 더 많은 여성을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각 구단이 보여주는 일련의 행보는 프로야구가 더 많은 여성 관중에게 호소할 수 있는 콘텐츠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러모로 야구장은 여성 친화적인 공간이 돼가고 있다. 

  여성 소비자를 둘러싼 야구계의 이런 행보는 야구장이란 공간 자체가 젊은 여성에게 어색하지 않은 곳이 됐다는 점에서 더 유의미하다. KBO 리그에서 여성 팬의 비중이 가장 높은 팀으로 알려진 키움 히어로즈의 팬인 A씨는 키움 히어로즈의 장점 중 하나로 20대 여성 팬이 많다는 점을 뽑았다. A씨는 “오래된 팬이 많다거나, 성별이 다르거나 나이 차이가 큰 팬들이 많다면 진입 장벽이 컸을 텐데, 나랑 비슷한 연령대, 같은 성별의 팬들이 많기 때문에 야구장에 갔을 때 느끼는 편안함이 있다”며, “여성 친화적이라고 평가되는 각각의 요소보다는 그런 것들이 종합적으로 작동해 동료 여성 팬을 늘린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성 팬은 오랫동안 프로야구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올 수 있는 존재로 조명됐다. 여성 관중이 꾸준히 성장하는 동안, 관중의 위치를 넘어서 야구팬으로 유입되는 여성들에 대한 주목도는 함께 커졌다. 그러나 여성 팬에 대한 반복되는 주목이 오히려 이들을 전통적인 야구팬과 구분한다는 비판 또한 존재한다. 소비자로 주목한다는 것이 반드시 팬으로 인정한다는 의미는 아닌 것이다. 

여성이면서 팬이라는 것 

  야구는 여성이 선수로 활약할 수 있는 가능성이 극히 제한적인 종목 중 하나다. 한국 프로야구는 성별로 구분되지 않은 하나의 리그로 운영된다. 여성 리그가 없는 종목은 대한민국 4대 프로스포츠 종목인 야구, 축구, 농구, 배구 중 야구가 유일하다. KBO 리그에 남성 선수만 등록 가능하다는 규정은 존재하지 않지만, 프로 리그에 입성한 여성 선수는 현재까지 없다. 프로 이전에 중·고교에서조차도 여성 야구 선수를 육성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번 여름 국내 첫 여자야구부로 마산 무학여중·고에서 ‘무학 드림즈’가 창단됐으나, 여전히 여성으로선 야구를 제대로 배울 길도, 야구 선수로 성장할 길도 매우 제한적이다. 선수 출신 인사가 주를 이루는 코칭 스태프와 해설 위원을 포함해 유소년 육성, 구단 운영, 스포츠 미디어 등 야구계의 여러 분야에서도 남성 종사자의 비율이 압도적이다. 동호인 야구로 시야를 넓혀 보면, 2024년 기준 동호인 야구팀으로 등록된 전국의 1,039개 팀 가운데 49개의 여성팀, 2개의 혼성팀에서만 여성 선수들이 뛰고 있다. 

  선수나 동호인으로서만이 아니라, 팬으로서 야구를 향유하는 주체에서도 여성은 긴 시간 배제돼 왔다. 스포츠를 남성의 전유물로 여기는 사회에서 많은 여성은 스포츠와 거리를 두고 성장한다. 스포츠가 여성상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보는 관습적 시각에 더불어, 체육 교육 현장에서도 여학생에겐 수업이나 동아리 활동을 통해 스포츠를 경험할 기회가 현저히 부족하다. 이는 여성이 운동장은 물론 관중석에서도 소외되는 결과로 이어진다. 여성은 운동 능력만큼이나 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부족한 존재가 되고 말기 때문이다.

  여성 관중이 과반을 차지하는 지금이지만, 프로야구를 남성의 영역으로 고착화하려는 듯한 발화는 드물지 않게 발견된다. 여성 팬에게 붙는 ‘얼빠’라는 이름표가 대표적이다. 여성은 야구라는 스포츠 자체를 즐기기보단 선수를, 특히 그들의 외모를 좋아할 것이라는 편견이다. 경기를 중계하는 남성 해설자의 말 속에서, ‘젊은 남성 선수를 좋아하는’ 여성 팬은 ‘규칙을 몰라 파울 타구에 환호’하거나 ‘동행한 남성에게 야구 규칙을 배우는’ 사람으로 묘사되기 일쑤다. 야구팬 B씨는 “중계방송에 여성 관중의 모습이 잡히면 여성 팬을 무시하는 해설자의 발언이 나올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여성 팬에 대한 차별적인 발언이 현시점에도 드물지 않다고 지적했다. 

▲여성 팬에 대한 말, 말, 말 ⓒ빈채현

  얼빠라는 호명은 여성 팬을 아이돌 팬덤과 연결하는 최근의 흐름으로도 이어진다. 복수의 야구계 관계자들이 프로야구에 새롭게 유입된 20대 여성들이 아이돌 팬덤의 방식으로 야구를 좋아한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특히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이들을 아이돌처럼 응원하는 팬덤이 늘었다는 진단이다. 이러한 분석은 종종 당사자들의 반박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이것이 객관적 의미의 분석에 그치지 않고 여성 팬들을 비난하는 논리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아이돌 팬과 닮았다고 평가되는 신규 팬들의 활동은 기성의 야구팬 문화와 불화하는 문제적 세태로 지목된다. 아이돌 팬덤의 방식으로 야구를 좋아하는 것은 팀의 승리, 경기의 진행, 선수들의 야구 실력 등 야구팬들에게 중요한 일련의 요소보다 선수 개개인과 그들의 외모에 초점을 둔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연히 야구팬이라는 정체성의 규범적 틀 바깥으로 밀려나, 야구판의 분위기를 흐린다고 비난받는다. 

  이러한 평가는 너무나 쉽게 여성 팬이라는 일반화된 집단을 향한다. 남성의 문화로 여겨지던 영역에 여성이 등장하여 다수를 차지할 때, 여성 집단으로 공격이 향하는 양상은 낯설지 않다. 조이진 문화연구자는 “야구라는 영역에서 지금까지도 여성 팬이 가장 쉽게 비난할 수 있는 대상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이돌 팬덤과 닮았다는 점을 비난의 요소로 삼는 것은 여성이 다수가 됐을 때 그들을 비난하는 가장 쉬운 방식”이라 지적하며, 가장 큰 여초 문화 중 하나인 아이돌 팬덤이 비난해도 되는 존재로 여겨지는 것을 비판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구팬 A씨는 “여성 팬들도 당연히 스포츠를 보러 가는 것”이라 목소리를 높이면서, “가끔 아이돌처럼 선수를 좋아하는 소수의 사람들이 있기도 하겠지만, 그런 이들조차도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가 야구를 하는 모습을 보며 야구를 즐기러 가는 거라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여성은 원래부터 야구와 친밀하지 않다는 전제가 변화하지 않을 때, 야구팬을 자처하는 여성은 왜 야구를 좋아하냐는 질문과 끊임없이 당면한다. 자신은 ‘여성 팬’이란 편견 섞인 호명이 함의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입증해야 하는 자리에 놓이는 것이다. ‘진정한’ 야구팬의 마음과 방식으로 야구를 좋아하고 있냐는 의심 섞인 질문은 여성이기에 더욱 피하기 어렵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누구도 팬심의 모양을 증명할 의무를 지지 않고 그런 증명을 요구할 권리도 갖지 않는다는 점이다. 

  주된 관중을 성인 남성으로 상정하는 프로야구 문화에서 여성 팬이 소외되는 현실은 여성 구성원을 성적 대상화하는 프로야구의 관습적 구도와도 분리될 수 없다. 프로야구 세계 안에서 여성은 지금까지 치어리더, 스포츠 아나운서 등의 제한적인 역할로 존재해 왔다. 남성 응원단장 1인과 다수의 여성 치어리더가 함께하는 응원단에서, 치어리더들은 그들이 응원 문화 안에서 수행하는 역할보다도 생김새나 성적 매력에 관련한 맥락에서 조명되곤 한다. 야구팬 C씨는 여성들만 치어리더의 역할을 수행하고, 날씨와 무관하게 늘 짧은 옷을 입어야 하는 점 등을 언급하며 “지금은 아니지만 옛날에는 남자 팬들이 워낙 많았다 보니, 그때 그런 환경에서 만들어진 것이 문화로 굳어져서 지금까지 이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을 밝혔다. A씨 또한 “치어리더 문화에 남자들의 눈요기를 위한 요소가 많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여성 스포츠 아나운서들이 그들의 전문성보다 외모로 조명되는 현실도 이와 다르지 않다. 남성 아나운서가 중계 해설이나 전문적인 야구 비평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는 것과 달리, 여성 아나운서들은 주로 경기 리포터나 경기 후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활동한다. 이때 여성 아나운서들은 대개 짧은 치마를 입고 다리가 가려지지 않는 높은 의자에 걸터앉아, 아래쪽에서 향하는 카메라의 시선을 받는다.

▲남성 스포츠 아나운서와 여성 스포츠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야구 프로그램의 한 장면 ⓒ야구의참견, 유튜브

  야구장의 여성 구성원을 남성적 시선의 대상으로 여기는 경향은 여성 관중에게도 적용된다. 여성 관중이 중계에 포착된 짧은 장면이 인터넷 공간에 돌아다니며 ‘○○녀’라는 수식어와 외모 평가, 성희롱이 남발될 때, 젊은 여성 관중을 선택적으로 비추는 중계 카메라의 편향성 역시 문제가 된다. 유사한 경향과 관련해 국제축구연맹(FIFA)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중계 당시 ‘매력적인 여성’ 관중을 집중적으로 클로즈업하는 방송사에 경고를 가하기도 했다. 여성 관중을 경기 외적인 재미 요소로 삼는 행태를 성차별로 본 것이다. 

  이런 문제가 지속되는 원인으로는 미디어 생산 환경의 남성 중심성이 지적된다. 조이진 문화연구자는 소비층의 구성이 변화한 것과는 별도로, 스포츠 미디어를 제작하는 환경은 여전히 남초라는 사실을 짚었다. 변화한 소비층에 의한 비판의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지만 그것이 목적지에 닿지는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착화된 성차별적 구도를 개선할 의지를 보이지 않는 기성 미디어에 대한 피로감이 쌓이고 있다. 

진정한 팬 퍼스트를 위해선

  여성 팬의 증가와 가시화는 야구 문화 전반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성 팬과 가족 단위의 관중이 증가하며 예전의 거칠고 폭력적인 관람 문화가 완화됐다고 입을 모은다. 야구장에서 흔히 있는 일이었던 음주, 욕설과 폭력 행위가 감소하며 이전보다 친근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많은 여성 팬이 주 소비층이 남성이라는 이유로 은근하게 승인 받아온 프로야구의 여성혐오적 요소를 지적하기도 한다. 여성 팬을 중심으로 중계 해설자의 성차별적 발언이나 치어리더의 선정적 의상 등에 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구단이나 방송사에 직접 항의하는 일이 드물지 않으며, 선수들의 부적절한 언행 역시 비판의 대상이 되곤 한다. 여성 팬들이 자신의 존재를 적극적으로 드러내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최근의 흐름은, 여성 팬의 증가가 단순한 소비층의 확대를 넘어 더 큰 변화의 동력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야구장 안팎의 풍경에도 변화가 있었다. 지난 2023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KBO 최초로 여성 응원 부단장이 등장했다. 여성에게 처음으로 치어리더 이상의 자리가 주어진 것이다. 치어리더에 관한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치어리더를 성적 대상으로 여기는 관점에서 벗어나, 직업으로서 존중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스포츠 미디어 생산자로서 활동하는 여성 역시 눈에 띈다.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활성화된 구단의 자체 유튜브 채널에선 여성 제작자의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이런 채널들은 팬층의 변화에 대한 인지를 바탕으로 기성 미디어에서 다루기 어려웠던 야구 문화 속 다양한 구성원의 이야기를 새로운 관점으로 담아낸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프로 스포츠는 누군가에게 직업이고, 더 많은 이들에게 여가다. 팬 없이는 프로 스포츠도 없다는 ‘팬 퍼스트’ 정신은 언제나 강조되지만, 그들이 말하는 팬에 여성 팬이 포함되는지는 여전히 괄호 안에 남는다. 

  야구만의 문제는 아니다. 무관중 경기를 치르던 지난 2020년, 프로축구 구단인 FC서울에서는 성인용품 ‘리얼돌’을 관중석에 세워 제재금 1억 원의 처분을 받았다. 상식과 동떨어진 수준의 성 감수성으로 리그의 명예를 실추하고 특히 여성·가족 단위 팬들에게 모욕감을 줬다는 이유에서였다. 성공회대 정윤수 교수(문화대학원)는 <경향신문>에 연재한 칼럼에서 ‘세계 스포츠에서 성인지 감수성은 중요한 화두가 됐다’며 한국 프로 스포츠 문화의 취약한 성인지 감수성이 크고 작은 물의의 근본적 원인이라 강조했다. 스포츠계의 성차별 전반에 대한 문제시 없이 여성 팬이 여성으로서 느끼는 위화감은 해소될 수 없다. 

  KBO의 2023년 신년사는 팬들이 ‘야구를 사랑한다는 것 자체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는 구절로 마무리된다. 모두가 야구장에서 환영받을 수 있을 때, 야구를 사랑한다는 것이 누구에게도 야구 외적인 이유로 괴로움을 주지 않을 때. 비로소 야구는 모든 팬의 자부심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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