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상상’선본이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한 이유는 무엇인가?정후보: 지난 한 해 동안 공대 학생회장으로서 공대 공동체를 지켜가기 위한 활동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스스로 의미가 깊은 활동을 했다고 자평한다. 총학 선거에 출마해서 더 많은 학우들과 함께 하고 싶다. ‘분노상상’ 선본의 이름과 모토를 설명해 달라.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를 바라보면 많은 사회적 문제가 산재해 있다. 한진중공업 문제, 한미 FTA, 한반도 평화문제, 서울대 법인화 등 제반의 문제들에 대해서 대학생들 99%가 당당하게 분노할 수 있어야 한다. 분노의 에너지로 많은 것들을 상상하고 대안을 생각해나갈 때 비로소 희망이 찾아올 수 있다는 모토다. 사회 제반의 문제들을 1%의 기득권들이 만들어내고 있고 99%가 고통 받고 있기 때문에, 99%가 함께 단결하고 연대해야 한다. ‘분노상상’ 선본이 갖는 다른 선본과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우리 선본은 선본원도 많고 분위기도 활발하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추진력 있게 많은 일들을 할 수 있다. 공약에서 알 수 있듯이 크게 학술, 소통, 문화, 자치 네 부문에서 학교의 진보적 흐름들을 만들고자 한다. 지금 시대의 문제들은 99%들의 연대 속에서 해결될 수 있다. 학내에서도 강연과 같이 학술적 측면에서 차별화된 진보적 흐름들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지난 총학생회에 대해 평가한다면?9월 동맹휴업이 조급히 추진된 감이 있어 아쉬웠지만 대체로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비상총회를 성사시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분노상상’선본이 지향하는 총학생회 상은 무엇인가?기본적으로 학생회는 학우들의 대표다. 따라서 학우들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렴해나가야 한다. 그와 동시에 대학도 사회 한 구성체로서 사회제반의 문제를 같이 토론하고 고민하고 만들어가는 장이 돼야한다고 생각한다.지난번 본부 점거 때 ‘분노상상’선본에서 어떤 활동을 했는가? 정후보: 본부점거에 참가했다. 공대학생회장으로서 공대 학우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과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점거 진행상황을 정기적으로 보고했고, 그 결과 건축학과 학우들이 책상을 만들어 오기도 했다. 매일 총운위에 참여하는 등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을 다 수행했다.‘분노상상’선본에서 생각하는 핵심적인 공약은 무엇인가?학술, 소통, 문화, 자치 크게 네 부문에서 공약을 전개했다. 공약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학우들과의 약속이다. 하나하나 소중히 여기고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학생사회와 어떻게 소통해 나갈 것인지 구체적 방안이 있다면?일단 기존 총학생회가 많은 일을 하긴 했지만, 구체적인 활동내용들이 학우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것 같다. 좀 더 활동보고를 잘 하고 건의사항을 적극적으로 수렴해야 한다. 현재 생각하고 있는 방안들은 ▲단대별 게시판 확충 ▲화장실 알림판 ▲총학생회 SNS 등이다. 총학생회가 단대과반학생회 대표자와 LT를 가서 과장, 새터준비책들과 고민을 나누는 자리도 만들고 싶다. 새내기 학번 대표회의 역시 적극 추진하고 싶은 사안이다. 처음 대학교에 들어온 새내기들은 대학생활에 익숙지 않다. 하지만 그들의 입장에서만 볼 수 있는 신선하고 새로운 시각들이 있다. 이러한 생각들을 수렴하고 새내기 학번대표들을 과별로 모아서 소통하며, 총학생회에 대한 요구사항들을 실현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공약에 장터제한 폐지 사항이 있는데, 지나친 장터 행사로 인한 문제점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왜 장터를 제한하는지 본부에 물어봤다. 본부 측은 면학분위기를 해칠 우려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제한 없이 장터 행사들이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면학분위기 해친다는 불만은 들려오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남북 교류와 협력을 강조하고 있는데, 총학이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기본적으로는 학내에서 학우 분들과 만들어가는 부분이 크다. SNU평화포럼 등을 통해 평화와 통일에 대해 고민하고, 여러 강연회, 합평제, 발표, 토론 등으로 다양하게 학우들과 담론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내에서 6.15 공동선언날 등 중요한 날을 학우들과 함께 기념하고 여러 가지 실천방향들을 고민해나가고 싶다. 학내 노동자와 연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현재 시설노조와 일반노조가 갈등을 빚고 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혀 달라. 일단은 기본적으로 시설노조의 집행부에서 많은 문제점들이 보인다는 생각이 든다. 학생으로서 한 발짝 떨어져서 보고 있기 때문에 직접적 평가를 내리기는 어렵다. 하지만 학생들도 비민주적 문제들을 지적하고 연대해서 민주노조를 만들어나가는데 동참해야 한다. 통일 사안에 대해서 학우들의 무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간극을 어떻게 메워 나갈 것인가?한반도에 사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분단문제, 통일문제에 관심이 있다. 이번 정권 이전까지 6.15 남북공동선언 등 남북이 실제 만나고 교류하면서 관심들이 높아져 왔던 기간이었다고 평하고 싶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에서 6.15공동선언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며 잘못된 정책들을 번복했기 때문에 많은 학우들이 영향을 받은 부분이 없지 않다고 생각한다. 핵심은 무관심이 아니라 정부의 영향에 좌우된다는 것이다. 우리 눈으로 직접 바라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학생 스스로 학술분야에서 많이 토론하고 고민하면서 비판의식을 만들어나가야 한다.현재 SNS계정이 유일하게 없는 선본이다. 이유가 있다면?후보 2명이 모두 피처폰을 쓰고 있다. 선본 계정을 만들어 매일 트윗을 올리고 확인하는 것이 선거기간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당선 이후에는 총학SNS를 통해 학우들과 소통해나가고 싶다. 학내 S카드 사용기록 관리 실태를 조사하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통로로 감시와 견제를 할 계획인가? S카드가 굉장히 많은 곳에서 쓰이고 있다. 자연히 출입기록, K캐시, 체크카드, 도서관 대여 등 다양한 곳에서 정보유출 위험이 생긴다. 이에 대해 본부, 생활협동조합 측에 문의해보고 문제가 있다면 학우들에게 알리고 함께 해결방안을 모색해나가야 한다.노천강당은 그 낙후된 시설 때문이기도 하지만 열악한 접근성 때문이기도 하다. 노천강당이 학내 공연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는가?노천강당의 한계에 대해서는 일정부분 동의한다. 물론 획기적인 해결책이 될 거라고는 단정하기 어렵지만 제반여건이 어려운 현재, 실질적인 해결책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거를 하면서 공연동아리 하는 친구들을 많이 만나봤다. 노천강당을 좀 더 활용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들을 직접 수렴했다. 현 상황에서는 일단 기존 노천강당의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현재 유명 인사를 초청하여 강연을 듣는 프로그램은 경력개발센터, 학생생활문화원 등 단대별로도 이미 시행되고 있다. 공약 중 하나인 토크 콘서트를 이러한 강연과 어떻게 차별화를 할 것인가?토크 콘서트의 가장 큰 의의는 학생들이 직접 기획한다는 것이다. 다른 강연들은 학교 주체인데, 토크 콘서트는 학생회가 추진한다는 것에서 차별점이 있다. 진보적 내용을 담아내고, 대학의 낭만과 청춘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강사들을 초청해서 이러한 담론들을 학교에서 더 이야기해보려고 한다.총학이 사회를 사유화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보수 세력에 맞서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어떤 활동으로 이를 성취할 수 있다고 보는가?보수 세력 1%에 맞서는 움직임들이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미 FTA, 4대강, 언론장악, 법인화, 검찰의 공권력 남용이나 공공성 폐지 이런 담론들에 대해서 문제의식이 표면화되고 있다. 그런 문제들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함께 연대하면서 민주주의, 공공성과 같은 소중한 가치들을 지켜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낙선한다면, 이후에는 어떤 계획이 있나?선거기간은 ‘어떤 학생회를 세울까’를 논쟁하는 자리인 것 같다. 낙선 이후에는 선본 때 했던 말들과 학우들로부터 들은 말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