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MG_0### |
주거는 인권이다. 모든 사람에게는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모든 사람이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는 없다는 것을. 돈이 없으면 음침하고 좁은 방 한 구석도 차지하기 힘든 현실은 대학생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돈이 없으면 번듯한 원룸 하나 구하기 힘들다. 부모님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살기 위해서는 이불 세 개를 덮어도 추운 방, 햇빛 하나 안 드는 지하방, 옆방 연인의 대화소리에 얼굴이 붉어지는 방에서도 군소리 없이 살아야 한다. 그러나 불만을 제기하는 사람은 적다. 들어주는 사람은 더 적다. 아직 학생이기 때문에 그 정도 방이면 충분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리고 직접 거리로 나섰다. ‘풀옵션’을 갖췄다는 고가의 방부터, 옵션을 따질 여유도 없이 발 뻗고 누울 공간에 만족해야할 잠자는 방까지 돌아보며 돈이 있어도, 돈이 없어도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현실을 곳곳에서 발견했다. 이른바 ‘서울대학교 주거환경잔혹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