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4/5월호에 표지로 나간 기획 ‘가출청소년, 그들과 마주하는 법’에 대해 평가해 달라.
하영:
평소 쉽게 외면당할 수 있는 가출청소년의 세계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었다. 윤호: 소재가 너무 자극적이지 않았나. 그러나 기획 기사들 간 구성이 잘 돼 있었다. 어떤 뉴스 보도의 경우는 자극적인 내용만 부각시키고 대안에 관한 부분은 흐려놓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기획은 단계적으로 구성돼 왜 가출청소년이 가출하게 됐고 어떻게 회복하고 있는지까지 다뤘다.종현: 가출청소년 문제는 ‘서울대학생’이 다루기엔 민감한 소재였다. 우리 학교 학생이 가출청소년에 대해 비판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운 입장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다루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은 아니다. 사회: 특집기사에 대해 묻고 싶다. 고시 열풍과 서울대학교의 실태를 다뤘는데.하영: 학생들이 고시를 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나, 얼마나 많이 고시를 준비하는지 등을 알 수 있었다.윤호: ‘고시’라고 했을 때 떠올릴 수 있는 내용들이 나왔다. 식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종현: 고시라는 주제 자체가 신선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결국 고시가 안정성과 관련 있다는 내용이었는데, 이전까지의 선입견을 벗었다기보다는 선입견이 맞다는 것을 확인하는 정도가 됐다. 덧붙이자면 일본에서 사법시험이 부활한다고 하던데 비교해 봤으면 새로운 내용이 나왔을 것 같다. 사회: 개별기사에 대한 의견도 얘기해 주셨으면 한다. 학원 기사가 많은 편이었다.윤호: 소재가 다 좋았다. 새로 알게 된 내용이 많고, 특히 ‘외국인’을 다룬 학원기사는 학내 외국인들이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학회는 평소에 별로 관심이 없어서 ‘인문대 쪽에 이런 게 있다더라’ 하는 얘기만 들었는데 ‘학회’를 다룬 기사에서 자세히 알 수 있어서 좋았다.종현: ‘소수강의’를 다룬 기사에서는 학교 측 얘기도 좀 더 들어봤으면 좋았을 것이다. 왜 교수님이 적고 강의실은 모자란지 그 이유는 학교에 더 많이 물어볼 수 있었다. ‘엠티’를 다룬 문화기사가 좋았다. 엠티에서 왜 술을 많이 마시고 항상 고기를 먹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기사를 보고 다시 고민해보게 됐다.하영: 이전의 엠티를 답습하지 않은 다른 형태의 엠티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런데 엠티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더 강하게 피력했어도 괜찮았을 것이다. 사회: 고정코너 기사들은 어땠나?종현: ‘우리가 만난 사람’에서 장향숙 장애인권운동가를 만났는데, 인터뷰이로서 이 분만한 분이 있을까. 인터뷰 내용은 평소에 우리가 생각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이 분의 삶이 주는 그 자체의 무게 덕분에 기사가 더 살아났다. 윤호 : 매번 인물 선정이 잘 되는 것 같다. 사회에서 항상 부각되는 사람들보다 참신하면서 좋은 인물을 찾아다니는 것이 좋다. 종현: ‘사진으로 보다’는 인터넷 기사로 봤을 때가 더 좋은 것 같다. 지난 호보다 전달하려는 메시지도 간결하고 사진이 훨씬 나은데 인쇄할 때의 문제도 있는 듯하다. 인터넷으로 봤을 때 느낄 수 있었던 질감이나 감칠맛이 지면에서는 훨씬 덜했다.하영: ‘기자가 뛰어든 세상’에서 채식생활을 다뤘다. 채식 문제는 학내에서도 관심 있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 여러 가지 정보 얻을 수 있었고 재밌게 읽었다. 다만 여러 불편했던 경험을 쓰셨는데 채식의 장점을 더 부각시켜줬어도 좋았을 것이다.종현: 문제제기가 적절했고 잘 다룬 듯하다. 앞서 외국인 학생을 다룬 기사에서 식사메뉴 문제가 나왔는데 그 부분하고도 연결되는 것 같아서 전체적으로 일관성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하영: ‘필름通’에서는 일본 영화를 다뤘는데 지난 호보다 쉬워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다음부터는 아랍 영화를 포함해 여러 영화 많이 다뤄달라.종현: ‘4월이야기’라는 영화를 한 번 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한 데다, 나의 4월은 어떻게 지나갔는지 돌아보게 돼 읽고 나서 여운이 남았다. 하영: ‘NGO꼬레아’에서는 자전거를 나누는 NGO가 소개됐다. 요즘 자전거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자전거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기회가 됐다. 윤호:우리가 다 알고 있는 식상한 NGO들보다 잘 모르고 있었지만 의미 있는 NGO를 다뤄 주는 것 같다.종현: 담론을 거창하게 소개하기보다 실제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보여준 것이 더 좋았다. 사회: 4/5월호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면?하영: 제목과 내용이 좀더 긴밀하게 연결됐으면 한다. 그리고 맞춤법에 어긋난 표현이나 오타도 지난 호는 눈에 안 띄었는데, 이번 호에서는 군데군데 보였다. 신경 써주셨으면 좋겠다.종현: 고정코너와 개별기사의 구분이 쉽지 않다. 고정코너 각각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고정코너에 고정적인 팬이 생기려면 코너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기자가 있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아니면 코너와 개별기사 간 지면배치를 더 신경써주시는 것도 필요하다.사회 : 다양한 지적에 감사한다. 다음호에 충실히 반영토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