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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격 대 성능비(맛) 기준 그가 가장 추천하는 서울대입구역 근처 음식점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저는 평소에도 많이 오니, 기자분들 많이 드세요”라며 배려하는 그의 모습에서 인간미를 느꼈다. |
서울대 주변에는 맛집이 없다? 서울대에 대해 일반인들이 가지는 통념이다. 문제는 정작 서울대생들도 여기에 공감한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스누라이프에 연재중인 ’녹두장군의 식도락 칼럼’은 이러한 통념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학교에서 30분 내에 닿을 수 있는 서울대입구역과 녹두거리의 맛집 정보를 담고 있는 것. 학부생부터 대학원생까지 다양한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대학원생 녹두장군(기계항공공학) 씨를 만났다. 그는 몇 년 전부터 식도락에 특별한 관심이 생겨 학교 주변 맛집을 찾아다녔다. 이렇게 수집된 맛집 정보를 블로그에 올렸고, 2007년부터는스누라이프의 공식 칼럼니스트가 됐다. 많은 학생들과 맛집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서였다. ‘녹두장군’이라는 익숙한 필명은 녹두거리의 ‘녹두’와 어머니가 지어준 애칭인 ‘장군’에서 따왔다고 한다. 그의 한달 식비는 얼마나 될까. 맛집 블로거 답게 수입의 70%정도를 식비에 지출하고 있다. 이처럼 금전적 부담이 뒤따르기에 미식문화가 사치스럽다는 지적도 있다. 녹두장군 씨는 “패션에 신경 쓰는 사람들은 신발을 5만원 주고 신어도 밥은 5천원 짜리를 먹겠지만, 나는 신발은 5천원 짜리를 신더라도 밥은 5만원 짜리를 먹는다”며 사람들마다 가치와 관심을 두는 분야가 다를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항상 맛집에서 식사할 것 같지만 대학원생이라는 신분 때문에 주로 신공학관(302동) 식당을 애용한다. 더불어 그는 학내에서 농대식당이 가장 맛이 좋은 것 같다고 귀띔했다. 서울대 주변 맛집을 다룬다는 점 말고도 그의 칼럼이 다른 맛집 칼럼과 차별화되는 특징이 있다. 바로 맛집 선정기준이다. 그는 “직장인들이 대상인 보통 맛집 칼럼들은 맛집 선정기준이 무조건 ‘맛’이지만 저는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이 주 독자라 ‘가격 대 성능비(맛)’가 기준이에요”라며 독자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잊지 않았다. 칼럼을 쓰면서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많았다. 공정한 평가를 위해 사진을 몰래 찍다가 식파라치(불량식품이나 음식을 신고하여 보상금을 타는 신고꾼)로 오해받은 적도 있다고 한다. 2008년 부터는 ‘스누미’(http://cafe.daum.net/snumi)라는 서울대 식도락 모임도 운영 중이다. 그는 “식도락만큼 여럿이서 같이 해서 즐거움이 배가되는 취미도 없다”며 모임의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비정기적 모임이지만 평균 주 1.5회 모임을 가질 정도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식욕이 왕성해지는 봄, 그가 추천하는 맛집에 들러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