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MG_0### |
밤늦은 시간, 두 소녀는 어디를 향하는 걸까. 왜 이들이 거리로 나왔는지, 이곳에서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지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은 없다. 가출청소년은 정부 정책과 언론의 관심에서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이들이 ‘폭력’과 ‘성매매’라는 단어와 엮일 때 사람들은 비로소 가출청소년의 존재를 알게 된다. 어른들의 무관심 속에서 아이들이 배우는 것은 세상의 냉혹함이다. 주류 사회에서 이탈한 이들을 책임지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는 이들이 왜 집과 학교에서 탈출할 수밖에 없었는지 알려고 하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책임을 떠넘긴 채, 우리는 오늘도 가출청소년들이 서성이는 거리를 떠나 ‘즐거운 나의 집’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