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 음악은 ‘축복’이에요”

요즘 여러 포털의 ‘웹툰’을 즐기는 이들이 많지만 ‘웹쏭’도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겨울방학동안 자신의 블로그(blog.naver.com/saralee89)에 하루 한 곡씩 자신이 직접 작사, 작곡, 편곡, 녹음한 곡들로 웹쏭을 연재한 이수경(경영 08) 씨를 만났다.

요즘 여러 포털의 ‘웹툰’을 즐기는 이들이 많지만 ‘웹쏭’도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겨울방학동안 자신의 블로그(blog.naver.com/saralee89)에 하루 한 곡씩 자신이 직접 작사, 작곡, 편곡, 녹음한 곡들로 웹쏭을 연재한 이수경(경영 08) 씨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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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땐 좋아하는 만큼 잘 하지 못해 음악을 ‘저주’라 여겼는데 지금은 오히려 내 생활이 더 풍성, 윤택해지는 것 같아 ‘축복’인 것 같아요.”

그녀는 중학생 때 우연히 작곡 프로그램을 접한 후 인터넷 카페의 글로 독학하여 노래를 만들기 시작했다. 뒤늦게 실용음악 전공이란 분야가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음악은 대학 가서 취미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대학에 오니 음악에 몰두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 겨울방학에는 아무런 계획을 잡지 않고 노래만 계속 만들어 보자는 마음을 먹었다. 평소 좋아하는 웹툰처럼 매일 한곡씩 만들어서 올리면 다른 사람들의 피드백도 얻을 수 있겠구나 싶었다. 그녀가 웹쏭연재를 시작한 이유다. “저는 체계적으로 음악을 배운 적도 없고, 작곡에 재능도 많지 않은 것 같아요”라던 그녀는 아버지에게서 우리 가족 중에는 음악 전공자가 없으니 가사로 승부를 보라는 조언을 듣고 노래를 만들 때 가사에 특히 공을 들이게 됐다. 이는 진부한 사랑 노래가 유행하던 시절, 참신한 가사가 담긴 노래를 직접 자작해 부르던 ‘우타다 히카타루’의 영향도 컸다. 의외로 가요는 가사로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법이다. “20대 소녀의 감성으로 가사에 승부를 걸겠다”는 그녀의 전략은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다. 웹쏭이 연재되고 있는 블로그와 스누라이프에 자작 웹쏭을 홍보한 게시글엔 그녀의 매력적인 목소리와 참신한 가사에 대한 칭찬과 응원의 댓글이 무수하다. 이에 “댓글이 달릴 때 기분이 제일 좋아요. 작업을 하면서 부족함을 느끼며 좌절할 때가 참 많은 데, 제 음악에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큰 힘이 돼죠”라며 더 자신감을 얻었다고 그녀는 전했다. 이번에 새로 만든 곡들 중 가장 맘에 든다는 ‘작은 영웅’은 미술전공인 친구가 그린 그림을 보고 만들게 된 노래다. 그녀는 “우리가 하는 일이 의미 없고 보잘 것 없는 일처럼 보일 수 있죠. 하지만 이를 통해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기쁨을 줄 수 있다면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요. 우리뿐만 아니라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모두 작은 영웅인 것 같아요”라며 이 노래의 내용에 큰 의미를 뒀다. 그녀는 올 2학기부터 ‘예술경영’으로 가장 유명한 도시인 런던에서 교환학생으로서 꿈을 향해 한 발 더 다가갈 계획이다. “사람은 유한한 삶을 살지만, 음악은 시간을 초월해 후대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어요. 앞으로 음악을 그만두지 않고 전공과 조화를 시켜서 나중에도 여러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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