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운위에 총운위원이 없다?

지난 5월 11일 2011년 상반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는 개회를 위한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2시간 정도 늦게 시작됐다.중간에 대의원들이 계속해서 출입을 해 대의원들이 잠시 자리를 비운 것인지 아예 퇴장한 것인지의 출석 여부 확인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회의가 가능한 정족수 인원을 확인하느라 쉬는 시간도 길어졌다.

지난 5월 11일 2011년 상반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는 개회를 위한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2시간 정도 늦게 시작됐다. 중간에 대의원들이 계속해서 출입을 해 대의원들이 잠시 자리를 비운 것인지 아예 퇴장한 것인지의 출석 여부 확인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회의가 가능한 정족수 인원을 확인하느라 쉬는 시간도 길어졌다. 전학대회를 비롯해 총학생회운영위원회(총운위) 등의 회의에서 학생 대표자들의 출석률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많은 학생들의 참여를 전제로 열리는 회의임에도 대표자들의 지각과 낮은 출석률은 꾸준히 문제가 되고 있다. 총운위원이 ‘전참’한 총운위는 단 한 번도 없어 은 53대 총학생회가 출범한 지난 10월 이후 열린 총운위에 각 단과대 학생회장이 얼마나 참석했는지를 표로 정리해봤다. 그 결과 총운위원 18명 중 평균적으로 10명이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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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운위 속기록을 바탕으로 한 각 단대별 총운위 참석현황. 반드시 각 단대 회장만 아니라 대리로 참석한 경우도 포함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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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5일부터 2011년 8월 15일까지 총운위는 모두 26번 개최됐다. 특히 올해는 비상총회와 본부점거로 인해 임시 총운위가 6월 한 달 간 추가로 수시로 열렸다. 이렇게 임시로 열린 총운위는 21번이다. 즉 정기, 임시 총운위를 합하면 모두 47번의 총운위가 열린 것이다. 현재 총운위에 고정적으로 참석해야 하는 총운위원은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 동아리연합회장(동연회장), 각 단과대 학생회장 등을 합해 모두 18명이다(음대는 학생회가 서지 않아 제외). 하지만 18명의 총운위원들이 전원 참석한 총운위는 단 한 번도 없었다. 가장 높은 출석률을 보인 총운위는 본부점거 과정에서 열렸던 6월 18일의 임시 총운위였다. 이 날 총운위에는 모두 15명이 자리했다. 지난 6월에 임기가 시작돼 총 27번의 총운위에 참석해야 했던 약대 학생회장 노대진(약대 11) 씨는 총운위 속기록상으로 총 3번 총운위에 참석했다. 노 씨는 “정기 총운위 당시에는 집행부가 LT를 가기도 했고, 약사법 개정과 관련된 궐기 준비 등으로 인해 불참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 씨는 “본부점거 당시 열렸던 임시 총운위 때는 천막에서 회의가 열리고 하는 와중에 누락이 된 것 같다”며 속기록을 바탕으로 한 통계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수의대 학생회장 정현주(수의 08) 씨는 모두 47번의 총운위에 참석해야 했지만 11번 참석했다. 정 씨는 “본부 점거로 인해 올해는 임시 총운위가 자주 열렸는데, 본부 점거와 관련한 수의대의 입장을 드러내기가 곤란해 총운위에 참석하기 힘든 면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또 정 씨는 “단과대 일로 다른 곳에 자리해야 했거나 참석을 하기 힘든 일이 생겨 참석을 못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의대 학생회장 손봉연(의학 10) 씨 역시 “의대의 경우 지리적으로 멀 뿐만 아니라 상반기의 경우 의대 운영위원회(단운위)가 일요일마다 있어 운위가 겹쳤다. 총운위도 중요하지만 의대 학생회도 이끌어야 하다보니 참석이 힘들었다”고 밝혔다. 생활대 학생회장 박우철(소비자아동 05) 씨는 “초반에는 개인적인 사정이 있었고 6월 이후에는 몸이 좋지 않아 한동안 나가지 못했다”며 “대리로 부학생회장이 참석하긴 했는데 자주 참석하지는 못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학생회비와 출석률을 연계해야? 강경책까지 논의돼 총운위원들 사이에서는 전학대회 및 총운위 출석률을 높이기 위해 각 단과대에 배분하는 총학생회비를 단과대 대의원의 출석률에 비례해 배분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총학생회장 지윤(인류 07) 씨는 “어떻게 하면 전학대회 출석률을 높일 수 있을까 얘기를 하다가 방안 중의 하나로 제시됐었다”며 “실제로 출석률에 비례해 학생회비를 배분하는 조치를 취하거나 이를 공식적인 안건으로 올려 논의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대신 총운위에서 총학생회 홈페이지에 참석자 불참자 명단을 공개하기로 했다. 실제로 총학생회 홈페이지에는 5월 11일 ‘2011 상반기 전학대회 참불참 명단’이 엑셀 파일로 정리돼 올라와 있다. 불참자의 경우 불참사유까지 함께 기재됐다. 하지만 그 사유가 명확하지 않고 ‘연락안됨’으로만 처리된 경우도 있어 앞으로 출석률을 높이는 방안으로 기능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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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상반기 전학대회 당시 모습. 대의원들이 총학생회가를 부르고 있다. ⓒ서울대저널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회칙상 전학대회는 전체학생총회가 개회되지 못할 시 그 최고결정권을 위임받는 최고의결기구다. 총학생회의 활동 방향 및 사업계획을 심의, 의결하고 예산·결산을 심의, 승인한다. 총학생회의 회계 및 기타 사업 전반에 대한 감사도 이뤄진다. 총운위는 총학생회의 최고 운영기구로서 총학생회의 제반 사업을 조정하고 총학생회의 전체 예산 및 결산을 심의·검토·조정하여 전학대회에 상정하는 기능을 한다. 각각 전학대회와 총운위는 서울대 학생 사회 내에서 최고의결기구와 최고운영기구의 역할을 맡고 있다. 총학생회장 지윤(인류 07) 씨는 “전학대회 참석자와 불참석자 명단을 공개하게 된 것도 책임 있는 대의원들의 자세를 위해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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