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L? OTL?

*OTL : 사람이 좌절하는 모습을 형상화시킨 이모티콘작년 2학기부터 기존의 이클래스를 보완한 새로운 e-learning(이하 이러닝) 시스템 e-TL(이하 이티엘)이 도입됐다.강의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겠다는 취지로 시작했지만 “시스템을 사용하려면 처음 보는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하고, 메뉴도 너무 많아 복잡하다”는 최윤화(언론 04) 씨의 말처럼 서비스 도입 후 한 학기가 지난 지금도 이티엘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는 높다.

*OTL : 사람이 좌절하는 모습을 형상화시킨 이모티콘작년 2학기부터 기존의 이클래스를 보완한 새로운 e-learning(이하 이러닝) 시스템 e-TL(이하 이티엘)이 도입됐다. 강의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겠다는 취지로 시작했지만 “시스템을 사용하려면 처음 보는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하고, 메뉴도 너무 많아 복잡하다”는 최윤화(언론 04) 씨의 말처럼 서비스 도입 후 한 학기가 지난 지금도 이티엘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는 높다. 지난 학기 이티엘을 사용했던 교수들 중 일부는 이번 학기에 네이버, 다음 카페 등으로 강의게시판을 이동하기도 했다. 역시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교수학습개발센터 이러닝 지원부 선임연구원 이혜정 씨는 “이티엘을 잘만 이용하면 훨씬 높은 학습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이용자들이 이티엘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외국에서 들여온 시스템이기에 낯선 인터페이스를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티엘에 관해 실제로 학생들이 잘못 알고 있는 점도 많다.학교예산이 아니라 교육부의 지원금으로 개발된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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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인터페이스를 가진 이티엘의 첫 화면

이티엘 사업은 2004년부터 기획됐다. 불편한 시스템에 아까운 등록금을 썼다는 비판과 달리, 사실 이티엘은 서울대학교 예산이 아닌 교육부 특성화 예산 펀드를 지원받아 진행됐다. 지난 2년동안 이러닝 전체에 쓰인 비용을 추산하면 약 8억원 정도지만, 이티엘 시스템 자체에 들어간 비용은 약 1억 5천 만원이다. 이 예산으로 서울대 이러닝 지원부는 세계 이러닝 시장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는 미국 블랙보드사 제품을 국내 최초로 구매했다. 선임연구원 이 씨는 “라이센스 비용이 1년에 4천만원 정도임을 고려할 때, 결코 비싼 시스템은 아니다”라며 자체 제작을 했다면 인건비 등으로 더 많은 예산이 들었을 것이라 말했다. 시스템 도입에 대한 논의는 그동안 많은 의견 조율 과정을 거쳤다. 국내 제품도 후보에 올랐지만 보직교수 9명으로 이루어진 위원회에서는 다국어지원이 가능한 블랙보드사 제품을 채택했다. 글로벌 서울대를 지향한다는 본부의 취지에 부합했기 때문이다. 이 씨는 “자체적으로 제작한 프로그램이 아니라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곧바로 시정이 안 되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보안하도록 본사에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사 행정과 연동되는 캠퍼스 와이드 시스템학교 측은 단대별, 과별로 분산된 사이트 운영비용을 통합해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이티엘 시스템을 만들었다. 지난 학기 실사용률은 39%였는데 올해 이번 학기 3월 통계에 따르면 65%로 사용자 수도 많이 증가했다. 이번 학기에 개설된 강좌는 6700개. 학사행정과 연동돼 로그인만 하면 모든 수업게시판을 이용할 수 있다. 기존의 이클래스에서는 수업게시판 개설 절차가 필요했음을 감안할 때, 번거로움이 줄었다. 이티엘을 사용하지 않는 수업의 게시판까지 개설돼 복잡하다는 불만도 많았지만 이는 숨기기 기능으로 정리할 수 있다. 연구원 이 씨는 “예전에는 직접 차를타고 시장에 가야 했지만, 지금은 일단 시장에 데려다 놓은 상태다. 제품을 살지 안 살지는 그 다음의 문제”라며 이클래스와 이티엘의 차이를 장보기에 비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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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과 학생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일이다.” 이러닝 지원부 이혜정 선임연구원

교육학적으로도 유용한 많은 기능들

이티엘은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사용자는 사이트에서 직접 시험을 볼 수도 있고, 그 시험 결과를 자동 채점 할 수도 있다. 게시판도 무한대로 만들 수 있으며 모든 메뉴가 링크돼 있어 융통성 있게 사용할 수 있다. 학생들이 게시판을 몇 번 클릭했는지, 얼마나 오래 머물렀는지를 알 수 있는 발자취 확인 기능도 갖췄다. 지난 학기에 제기된, 새 글이 마지막에 게시된 점에 대한 불만을 반영해 이번 학기에는 새 글이 첫 페이지에 올 수 있도록 정정했다. 하지만 토론 과정 확인이 필요한 수업의 경우는 과거의 방식을 그대로 사용할 수도 있다. 교수들의 사용능력에 따라 4단계의 서식도 마련됐다. 다국어 지원기능도 갖춰 메뉴를 다양한 언어로 이용할 수 있다. SMS는 교수들에게 가장 환영받는 부분이다. 수강생 전원에게 공지 문자를 간편하게 보낼 수 있고, 그룹 지정도 가능하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기능을 모두 사용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는 김호근(컴공 03) 씨의 말처럼 대다수의 사람들은 게시판 기능 정도만을 사용한다. 이티엘 활용도를 높이려다 역효과도 발생한다. 이승백(인류 06) 씨는 “수업 평가기준에 이티엘 학습이 포함돼 있는데, 지나치게 많은 정보가 교수님께 공개되서 학습보다 의무감에 로그인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접근성과 인터페이스 문제는 보완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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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생이 이티엘 사이트를 통해 쪽지 시험을 보고있다.

이티엘에 접속하기 위해서는 자바(JAVA)라는 플러그인이 필요하다. 미 블랙보드사에서 만들었던 원래의 프로그램에서는 자바가 지원되지 않는 브라우저로 접근할 경우 대체 텍스트가 지원된다. 하지만 이를 서울대학교 실정에 맞게 수정하는 과정에서 그 기능이 제대로 구현되지 못했다. 또한 장애인들의 접근성도 매우 낮다. 정보문화진흥원 현준호 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이티엘 첫 화면은 시각장애인이 접근하기에 어려움이 많다. 플래쉬와 자바로 구성된 첫화면에는 대체 텍스트가 지원되지 않아 나의 강의실을 비롯한 다음 단계로는 접근조차 할 수 없다. 이에 이러닝 지원부 김은희 시스템관리 팀장은 “장애인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알고 있다. 장기적으로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장애인들이 볼 수 있는 보편적인 디자인을 만드는 자료를 개발하는데 힘쓰고 있다. 낯선 인터페이스도 학생들의 불만사항 중 하나다. 저작권 문제로 프로그램을 직접 수정할 수 없기 때문에 이티엘은 블랙보드사(社)에서 제공하는 인터페이스를 따르고 있다. 다른 나라에 비해 국내 웹 페이지들이 시각적, 동적 측면에 중점을 두다보니, 상대적으로 이티엘은 사용자들에게 세련되지 않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선임연구원 이 씨는 “어떤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더라도 처음에는 낯설다. 이는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질 것”이라며 이로부터 오는 불편보다 블랙보드 프로그램에 다른 이점이 더 많음을 감안해 달라고 말했다.문제점 보완을 통해 이러닝의 활성화 꾀할 것서울대와 블랙보드사 간의 현 계약기간은 3년이다. 이러닝 지원부는 앞으로 학교 이러닝 시스템을 자체 개발할 지 계약기간을 연장할 지 향후 방향을 모색중이다. 이티엘은 수업을 온라인으로 바꾸기 위한 시스템이 아니라 오프라인 강의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 됐다. 나아가 학습의 질과 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아직까지 이티엘 시스템이 불안정한 것은 사실이다. 여러 결점들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서버를 즉시 재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생겨, 사이트에 접속이 되지 않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프로그램을 수정해야 할 일이 줄어들면 이러한 문제는 차츰 감소할 것이다. 이티엘을 통해 교수들은 학생들의 학습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컴퓨터에 익숙치 않은 교수들을 위해 조교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이러닝 지원부는 이티엘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자동 로그아웃과 새 글의 순서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사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한 것이다. 이티엘을 이용하는 학생들도 단지 프로그램이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로 불편을 호소하기보다 꾸준한 건의를 통해 이티엘 시스템을 개선하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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