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공간을 인간이 침범했음을 기억해야”

서울대저널(이하 저널): 작년 강원도 수해 때 생태지평은 어떤 활동을 했나.박항주(이하 박): 우선 수해가 일어나면 수해 현장의 피해 상황을 중점적으로 조사한다.올해도 프로젝트를 세워 지역의 하천이나 수해복구가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다.작년에 초점을 맞췄던 부분은 개발과 수해의 상관관계다.예를 들면 고랭지 농업이나 하천 개발, 고속도로 개발과 같은 것들이 수해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서울대저널(이하 저널):

작년 강원도 수해 때 생태지평은 어떤 활동을 했나.박항주(이하 박): 우선 수해가 일어나면 수해 현장의 피해 상황을 중점적으로 조사한다. 올해도 프로젝트를 세워 지역의 하천이나 수해복구가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작년에 초점을 맞췄던 부분은 개발과 수해의 상관관계다. 예를 들면 고랭지 농업이나 하천 개발, 고속도로 개발과 같은 것들이 수해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또한 피해 정도의 비대칭성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공간적으로 보면 하천 주변 거주자들이, 계층적으로 보면 저소득층과 소농의 피해가 컸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모니터링하는 데 중점을 뒀다.

###IMG_0###

“수해와 개발의 상관관계 연구에 중점을 뒀다”

저널:

강원도 수해의 원인과 개발의 상관 관계를 설명한다면?박: 기본적으로 태풍의 주요 경로가 제주도에서 강릉으로 향하는 대각선이 많다는 것을 꼽을 수 있겠고, 두 번째로 동고서저형 지형 특징을 얘기할 수 있다. 강원도의 산악지형은 워낙 해발고도가 높기 때문에 구름에 대한 밀도가 높아져서 산악형 돌발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 예로, 작년에 인제 가리산리나 덕적리는 30분만에 상황이 종료됐던 것을 들 수 있다. 이런 상황에 대비해 비상 시스템을 마련해야 하는데 산악지형에 맞게 홍수 피해가 예상되는 곳에 강우측정기를 설치해서 대비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일본의 경우는 재해유형지도 같은 수해 예방책을 마련해서 강우측정시스템을 설치하고 예보를 하고 있다.저널: 환경적 요인에서는 어떤 것들이 있나? 기후적 원인으로는 지구 온난화 때문에 수온이 상승함에 따라 해수면이 상승하고, 상대적으로 증발량이 많아져 태풍의 강도가 점점 세진다는 것을 들 수 있겠다. 수해가 쟁점화된 것은 최근 10년 안의 일인데, 매년 반복되니까 피해는 중첩될 수 밖에 없다. 온대에서 열대로 기후가 변화하는 가운데 나타나는 징후 중의 하나라고 봐야 하는데 앞으로는 이런 재해가 더욱 일상화될 것이다. 환경은 이렇게 변화하는데 그에 대응하는 시스템은 여전히 과거의 방식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 이 적응기간을 얼마나 단축시킬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본다. 저널: 30분 만에 비가 와서 상황이 종료되는 경우는 자연재해적 측면으로 설명할 수 밖에 없겠는데.박: 조금 다른 측면에서 볼 수도 있다. 어른들 말씀을 들어보면, 하천이 범람해서 피해를 입은 지역이 예전에는 모두 물길이었다고 한다. 하천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유로가 변화하는데 황하 같은 경우는 100km를 움직인다고도 하니까. 자연 중심적으로 생각해보면 하천은 원래 물길이 바뀌게 마련이고, 범람했던 곳이 원래 물이 흐르던 곳이었는데 사람이 인위적으로 제방을 쌓고 물길을 침범한 꼴이 된다. 인간이 자연의 공간을 침해했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수해가 왜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는가 하는 점에 대해서는 인간이 변화하는 자연 조건에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자연을 지배하려 하니까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고, 그렇기 때문에 자연재해인 동시에 인재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이 변화하는 자연 조건에 적응하지 못하고 단순히 지배하려 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것”저널: 인간은 어느 정도 자연을 이용하며 살기 마련이고, 하천 유역이 생활에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특히 강원도 같은 산악지형에서 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수해를 예방하기 위해서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가? 박: 국가에서 하천 범람권의 땅을 매입한 다음, 굳이 원하는 사람에게는 경작권만 주는 방향이 어떨까. 만약 수해가 발생하더라도 인명 피해는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큰 피해는 몇십 년만에 한 번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제방을 넓힌다든가 피해 예상지역에 집을 짓지 못하도록 제도를 개선한다든가, 재해 예고시스템을 구축한다든가 하는 것들이 대안이 될 수 있겠다. 산악지형에 맞게 홍수 피해가 예상되는 곳에 강우측정기를 설치해서 대비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다. 일본은 재해유형지도같은 수해 예방책을 마련해서 강우측정시스템을 설치하고 예보를 하고 있다. 또, 비가 아무리 많이 온다고 하더라도 주민들이 평상시에 재난에 대비한 훈련을 해 놓는다면 그 피해가 확연히 줄어들 수 있다. 인제군 가리산리 이장님이 제안하신 방안인데, 상습침수지역을 재해예방사례로 지정해서 관광지로 개발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재해를 예방할 수 있는 환경친화적 시스템을 만들자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수해를 지구적 시스템 변화의 연장선상에서 봐야 하며 거시적으로는 인간이 변화하는 시스템에 대응하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다.

댓글 댓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Previous Post

水魔 를 피하려거든 기억하세요

Next Post

21C 우리는 파블로프의 개가 되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