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이 생각하는 참 진보의 의미를 꾸준히 만들어 나가길
문병준(사회 05)평소에 저널을 읽으며, 바쁜 학기 중에도 월간지 발행이 가능하다는 것에 작게나마 ‘경외’를 품고 있던 저에게 2007년 봄은 더욱 큰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총학생회장 선거 기간을 맞아 『서울대저널』에서 선거 2회 특별호를 발행했기 때문입니다. 두 권의 선거 특별호들은 더욱 짜임새와 내용을 갖춘 정보 전달력을 통해 단순 투표율의 증대뿐만 아니라, 그 투표 하나 하나가 더욱 의미있는 한 표일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지난 선거에서 그 효과가 어떠했든 간에, 학생사회의 자치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인 선거를 생생하게 만드는 데 매우 유효한 접근 방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서울대의 자치언론으로서 훌륭히 그 역할을 수행하도록 독자로서 격려를 보내고 싶습니다.본권인 4/5월의 84호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흡족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슈추적 코너에서 보이듯이, FTA라는 같은 사안을 두고 언론마다 다른 기사을 내놓는 것처럼 하나의 언론은 독립적인 정체성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기사만 읽어보아도 저널의 것임이 배어 나오는 편집방향과 관점을 지닐 때에야 비로소 ‘언론’의 이름을 가질 수 있겠지요. 이 점에 있어서 『서울대저널』84호는 많은 발전을 이뤘음을느끼게 합니다. 이는 정체성을 바탕으로 소재를 풀어내기 힘들 수 있는 드라마, 축구에서도 나름의 시각을 바탕으로 접근하고 있음을 보여준 기사들에서 나타납니다. 그리고 다양한 학내 사안을 다루는 데 있어서도 사실 전달로 끝나지 않고 현대 사회의 이해를 바탕으로 한 논조를 지니고 있다는 점 역시 마음에 듭니다.다만, 학년 초의 선배와 후배의 관계맺음을 모델로 한 기사의 경우에는, 지나가며 가벼운 웃음을 선사하기 위한 의도라는 점은 알겠지만, 글 곳곳에서 가볍게 지나갈 수만은 없는 지점들이 문제의식 없이 단순 희화화되어버렸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모니터요원의 83호 평가를 읽었는데, 『서울대저널』이 심층적 자료 수집에 더 힘써야 한다는 비판 지점에 대해서 동의합니다. 그러나, 단순히 좀 더 많은 ‘실증 자료’들을 수집하는 것을 넘어서, 『서울대저널』의 ‘정체성’과 독특한 관점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취재와 자료 수집을 이루는 것이 학술서가 아닌 시사월간지가 생명력을 갖는 방법일 것입니다.그리고 앞으로 더 필요한 것은 진정으로 저널이 가진 그 편집 방향이란 과연 무엇인가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다듬는 것입니다. 『서울대저널』이 ‘진보를 일구는 참목소리’라고 한다면, 그 진보란 무엇인가라는 것을 내부에서 생각하고 합의하여 사안을 다룸에 있어서 더욱 일관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단순히 소수 혹은 비주류의 시각을 답습하는 것이 진보가 아닌 만큼, 『서울대저널』은 자신만의 ‘눈’을 더욱 구체화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더욱 발전해나갈 『서울대저널』의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앞으로 더욱 당당한 『서울대저널』이 되길 바라며강인구(아주대 경영 06) 우연치 않은 계기로 알아서 읽게 된 『서울대저널』. 비록 타대생이라서 꾸준히 읽을 수는 없었지만, 처음 『서울대저널』을 읽은 사람은 어떻게 느끼는지 기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기쁘다.여타의 다른 대학 언론과 달리 학내 문제만 중점적으로 전달하기보다, 쉽게 잊고 지내는 사회 이슈까지 찾아 볼 수 있어서 『서울대저널』을 읽는 동안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특히, 한국 사회의 잊혀진 존재인 난민과 장애인 교육권에 대한 기사는 소수자 문제에 대해 다시금 고민하게 만들었다.지난 호 ‘독자코너’에서 지적당한 심층적 자료 수집 문제에 대한 아쉬움은 많이 개선된 것 같아 보인다. 대학 언론 수준에서 직접 발로 뛰며 현장을 찾으면서 인터뷰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서울대저널』기자들이 고생한 덕택에 기사를 읽으며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기사의 내용과 기자들의 필력은 여느 언론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지만, 편집과 교정은 좀 더 신경을 썼으면 하는 바람이다. 기사를 읽으면서 흐름과 관계없는 문맥이 곳곳에 눈에 띄고, 글의 배치 역시 조금은 난잡해 보였다. 이 때문인지 기사를 읽는 동안 눈에 쏙쏙 들어오지 않고 어지러운 경향이 있었다. 많은 기성 언론들조차 자본 앞에 고개 숙이고 있는 요즘, 아직 자본의 힘에 물들지 않은, 그래서 당당함이 묻어나는 『서울대저널』을 발견해 학생으로서 매우 기쁘다. 아직까지 이 사회에는 좀처럼 눈에 띄지는 않지만, 꼭 다뤄야 할 사안들이 많다. 대학 언론으로서 『서울대저널』도 무엇을 다뤄야 할지 많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앞으로 자본의 힘이나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서울대저널』 만의 당당한 걸음을 내딛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