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존재와 부재의 경계를 서성이다

2002년에 개봉한 영화 ‘In this world’는 아프가니스탄 난민 출신 소년 자말과 에나야트의 이야기이다.영화는 파키스탄 난민 수용소에서부터 영국 런던에 이르는 두 소년의 머나먼 여정을 담담하게 훑고 있다.’In this world’라는 제목은 자말로부터 나왔다.런던에서 고향으로 전화를 하던 자말이 “그는 이 세상에 없어요(He is not in this world)”라는 표현을 쓴 것.

2002년에 개봉한 영화 ‘In this world’는 아프가니스탄 난민 출신 소년 자말과 에나야트의 이야기이다. 영화는 파키스탄 난민 수용소에서부터 영국 런던에 이르는 두 소년의 머나먼 여정을 담담하게 훑고 있다. ‘In this world’라는 제목은 자말로부터 나왔다. 런던에서 고향으로 전화를 하던 자말이 “그는 이 세상에 없어요(He is not in this world)”라는 표현을 쓴 것. 감독은 그의 이러한 즉흥 대사가 영화 제목을 짓는 데 힌트를 주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가 알든, 알지 못하든- 그들은 분명히 ‘이 세상(in this world)’에 있다. 자, 이 서글픈 로드 무비는 돌고 돌고 돌아 2007년의 대한민국에 이른다. 인종 갈등도, 종교 분쟁도 먼 나라 얘기일 뿐인 대한민국에도 정처없는 방랑의 길 위에 서 있는 난민들이 있다. 첫 번째 꼭지에서는 군부 독재의 탄압을 피해 한국으로 건너 온 정치적 난민, 버마 사람들을 만난다. 두 번째 꼭지에서 난민들에게는 어려운 한국의 난민 제도를 비판하고, 세 번째 꼭지에서는 국내에서 활동중인 난민 관련 단체들을 찾아가 활동 상황과 제도 개선에 대해 들어봤다. 살아 있다는 사실 이외에는 ‘공식적으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할 수는 없지만, 끊임없이 생존의 경계에서 서성이는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자.

댓글 댓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Previous Post

e-book, 당신의 클릭을 기다립니다

Next Post

타는 목마름으로 ‘버마에 평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