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MG_0### |
KTX운행 여승무원들이 농성을 벌인지 40일이 되었다. 작년 9월부터 정기적인 집회를 벌여오던 이들은 지난 2월 25일 투쟁방법의 일환으로 사복을 입고 승무하려다 제지당하면서 농성에 들어갔다. 철도노조의 파업과 연대해오며 농성해 오던 이들은 지난 3월 27일에는 한국철도공사 이철 사장에게 면담을 요청하다가 전경들에 폭력 진압당하기도 했다. 철도노조는 파업 철회 후 4월 1일 철도공사와 합의가 이루어져 현장으로 완전복귀했으나 합의안에는 KTX 여승무원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KTX노조가 요구하는 사항은 4가지로 나뉜다. 체불임금의 지급, 인력충원, 노조탄압중단, 정규직으로의 전환이 그것이다. 본래 여승무원들은 철도공사가 아닌 한국철도유통(구 홍익회)소속의 3년 계약직으로 채용되었다. 여승무원들은 채용 당시 철도공사에서 준공무원 대우 및 정규직으로의 전환을 약속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철도공사는 새롭게 KTX 승무원 위탁을 맡은 KTX여행레저의 정규직으로 전환시켜주겠다고 할 뿐 직접고용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이들은 철도공사에서 고용한 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철도공사에서 지급하는 250만원 중 140~160만원밖에 받지 못한다. 근로 여건에서도 1달에 4번의 휴일도 제대로 누리지 못하며 생리휴가도 월별로 정해진 인원 만큼만 받고 있다.반면 철도공사 측에서는 정규직 전환 약속은 철도공사가 아니라 철도유통의 정규직으로 전환시켜주겠다는 것이었다고 주장한다. 월급도 공사 직원 6급 1호봉보다도 많은 월급을 받고 있으며 병가나 휴가도 대부분 쓰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KTX관광레저는 ‘철도그룹’의 일원으로 계열사 정규직도 본사 정규직 못지않게 대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이번 파업을 이끌고 있는 민세원 KTX승무지부장은 “국가인권위원회가 중재한 조정회의에서 우리 측은 증거자료들을 이용해 철도공사의 주장이 갖는 허구성을 입증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지속적인 투쟁을 통해 철도공사와 사장 이철이 우리와 협상할 수밖에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무관심에 가까운 시민들의 반응에 민세원 씨는 “비정규직이 수치상으로만 350만 명인데 대부분 자신들의 위치에 대해 자각하지 못 한다”며 주변의 환경이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인식을 막는다고 말했다. KTX승무원 300여명은 오늘도 철도공사 건물의 차가운 바닥에서 외로이 농성하고 있다. 철도공사는 여러 방법으로 승무원들을 압박하고 있다. 민세원 씨는 “우리도 힘든 투쟁을 빨리 끝냈으면 한다. 우리가 지금 당장 요구하는 것은 철도공사의 직접고용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섭예정일이던 4월 14일 승무원 전원에게 해고 통지서가 날아와 사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