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생명을 살리는 봉사활동입니다

최근 언론을 통해서 수혈과 약품제조를 위한 혈액이 부족하다는 소식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하지만 최근 일어난 몇 건의 수혈에 의한 AIDS감염 사고나 적십자사를 둘러싼 일반인들의 부정적인 인식으로 인해서 헌혈량은 크게 증가하지 않고 있다.실제로 수혈관련 사고가 언론에 보도되고 나서 몇 개월 동안은 헌혈량이 현저하게 줄어든다고 한다.

최근 언론을 통해서 수혈과 약품제조를 위한 혈액이 부족하다는 소식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일어난 몇 건의 수혈에 의한 AIDS감염 사고나 적십자사를 둘러싼 일반인들의 부정적인 인식으로 인해서 헌혈량은 크게 증가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수혈관련 사고가 언론에 보도되고 나서 몇 개월 동안은 헌혈량이 현저하게 줄어든다고 한다. 수혈용 혈액은 원칙적으로 수입에 의존하기보다는 국내에서 헌혈을 받은 것으로 충당하기 때문에 하루 재고량이 불충분할 경우 환자들의 목숨이 위협받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헌혈이 봉사활동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지 못하고 있는 것 역시 헌혈이 저조한 한 요인이 되고 있다. 1999년 혈액관리법의 변경으로 적십자사의 헌혈에 있어서의 독점권이 사라지면서, 민간 혈액원에서도 헌혈을 받고 있지만 그 비율이 아직 미미한 수준이며, 최근 조사에 따르면 한마음혈액원 등 민간 혈액원에서의 혈액관리가 적십자 측에 비해 매우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또한 헌혈 사업이 수익이 거의 나지 않는 분야이고, 국민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쉽게 민간 사업자들에게 넘길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정부 측에서도 혈액관리법 등의 법제를 통해서 헌혈, 혈액관리, 수혈의 과정을 감독하고 있긴 하지만 실지로 이 사업 자체를 정부에서 직접 담당할 여력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 혈액형, 하루분 혈액도 확보 못해안정적인 혈액의 수급을 위해서는 최소 7일분의 혈액이 확보되어야 한다. 하지만 11월 8일 당시 혈액재고량은 적혈구 농축액의 경우 1.8일분, 혈소판 농축액의 경우 1.2일분 준비되어 있는 상태였다. 혈액형별로 살펴볼 때 O형이나 A형 혈액은 각각 0.7일분, 0.9일분으로 하루분의 혈액조차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수혈자가 혈액이 필요할 경우 직접 헌혈자를 찾아다녀야 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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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혈액형의 경우에는 하루분의 수혈용제제도 마련되지 못한 상황이다. 이는 수혈자들에게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

하지만 언론에서는 이런 상황에도 지속적으로 적십자사의 혈액관리체계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면서, 실제 수혈사고와 헌혈이 관련이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인식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또한 최근 있었던 국정감사에서는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이 제대로 검증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인간광우병’에 감염되었을지도 모르는 사람이 헌혈에 참여한 사례가 있다고 발표함으로써 헌혈에 대한 일반인들의 불신을 증폭시켰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이를 두고 “과학적으로나 의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사실을 부풀려서 일방적으로 폭로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태”라고 비난했다. 정치권이나 언론이 헌혈, 혈액관리, 수혈과정에 대한 적실한 대책을 내어놓기 보다는 국민들의 헌혈에 대한 불신만을 조장하는 가운데 헌혈량은 줄어들고 있다.대한 적십자사가 장사를 한다? 일반인들이 헌혈을 하면서 가장 미심쩍어 하는 부분이 헌혈은 무료로 이뤄지는데 병원에서 수혈을 받기 위해서는 일정 정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점일 것이다. 그래서 적십자사가 헌혈사업을 통해서 큰 수입을 내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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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에 있는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적십자 측은 일반인들의 헌혈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부에서 정한 혈액수가가 있기 때문에 적십자사 측에서 헌혈을 받아서 각 병원에 공급하는 과정에서 큰 수익을 남길 가능성은 없다. 각 혈액 제제별로 다르지만 현재 혈액수가는 단위당 20000원에서 30000원으로 고정되어 있고, 혈액 수가의 대부분은 검사비용으로 들어간다. 또한 최근 혈액검사에 들어가는 시간을 줄이고 혈액의 안정성 여부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 핵산증폭검사(NAT)가 도입되어서 검사비용은 증가했지만, 혈액수가의 인상은 이뤄지지 않았다.또한 일반인들이 의문을 가지는 것이 성분헌혈에 관한 것이다. 성분헌혈은 전혈과는 달리 혈액의 일정 성분만을 채집한 뒤, 나머지 부분들은 헌혈자에게 다시 되돌려주는 헌혈 방식이다. 성분헌혈을 통해서 혈장 혹은 혈소판을 채집하게 되는데, 이 중 혈장은 약품제조에 사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헌혈의 집에서 성분헌혈을 권유하면, 약을 만들어서 팔기위해 그런 것은 아닌가하고 의심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성분헌혈의 경우 헌혈자에게 부담을 적게 주는 헌혈 방식일 뿐만 아니라, 2개월 후에 다시 헌혈에 참여할 수 있는 전혈과는 달리 성분헌혈은 2주마다 할 수 있다. 또한 혈소판이나 혈장 제제 1단위를 만들기 위해서는 6단위의 전혈을 이용해야 하는데, 이는 비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서로 상이한 혈액을 통해서 추출된 제제 보다는 한 명의 헌혈자로부터 채집된 혈장이나 혈소판이 수혈자의 건강에도 부담을 덜 주기 때문에 적십자사에서 성분헌혈을 권고하는 것이라고 한다. 물론 수혈을 통해 사용되지 않은 신성동결혈장의 경우 적십자사의 혈액분획센터로 보내져 알부민, 감마글러블린, 크라이오제제 등의 약품을 만드는데 이용된다. 혈장을 통해서 만들어진 이러한 약품들은 혈우병이나 다른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지속적으로 필요한 약품들이다. 이들 약품을 적십자사에는 완제품 상태로 제약회사에서 판매하게 되는데, 이 경우에도 약품 가격이 정부에 의해서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적십자 쪽에 큰 수익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대한 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헌혈홍보팀의 주희조씨는 “혈장을 통해서 제조된 약품의 가격이 높은 것은 적십자에서 공급되는 약품의 도매가가 높아서가 아니라 제약회사가 약품가격을 뻥튀기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헌혈을 통한 질병 감염 가능성 0% 많은 사람들이 헌혈을 꺼리는 또 다른 이유는 헌혈을 할 경우 자신의 건강에 이상이 생길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는 수혈사고와 헌혈과정을 혼동하는데서 오는 경우가 많으며, 헌혈과정에서 질병에 감염된 사례는 지금까지 보고된 적이 없다. 헌혈과정에서 사용되는 모든 기구는 무균 처리된 일회용품이기 때문에 헌혈과정을 통해서 어떤 형태의 질병감염도 발생할 가능성이 없는 것이다.그리고 헌혈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 헌혈 전에 하는 문진 내용에만 충실하게 응답할 경우 헌혈 이후에 건강에 이상이 생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 보통 사람의 몸에 들어있는 혈액의 양은 남자의 경우 체중의 8%, 여자는 7%이다. 전체 혈액 중 10%의 혈액은 간, 비장 등에 저장되어 있다가 출혈 시에 즉각 혈관 속으로 모여들기 때문에 1~2시간이 지나면 정상적인 혈관 내 혈액량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320ml에서 400ml의 헌혈은 인체에 아무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그리고 혈색소량이 작아서 헌혈이 불가능한 경우에도 결코 몸에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니니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 최근에는 오히려 헌혈이 심장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미국 국립보건연구소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헌혈을 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장질환에 걸릴 확률이 85%정도 낮아진다고 한다. 이는 심장질환과 연관이 있는 몸 속의 과다한 철분을 헌혈을 통해 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기적으로 헌혈을 할 경우에 심장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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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의 필요성을 알리는 포스터-헌혈은 생명을 살리는 봉사활동입니다.

줄어만 가는 헌혈, 대책은 없나? 적십자 측에서는 헌혈 안정성에 대한 홍보와 헌혈단체, 헌혈자의 효율적인 관리를 통해서 국내 헌혈량을 늘리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그리고 작년부터 정부 지원이 시작되면서 헌혈의 집을 확장하고 관련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헌혈자 수는 크게 증가하고 있지 않으며, 헌혈을 거의 전담하고 있는 적십자 쪽이 느끼는 재정부담도 여전하다. 혈액관리본부의 관계자들은 “현재의 구조 아래서 헌혈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혈액증서제(혈액예치제)를 폐지하고 헌혈의 순수한 봉사활동으로서의 의미를 부각시켜야한다. 현재의 혈액증서제의 경우 엄격히 따지면 헌혈보다는 매혈에 가까운 제도이기 때문에 반드시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이미 70년대 말에 혈액증서제도를 폐지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헌혈증서제도의 폐지를 통해서 헌혈의 봉사활동으로서의 의미를 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를 위해서 헌혈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는 기존 언론이나 정치인들의 태도 변화도 시급히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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