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같은 일이긴 하지만, 내가 그리고 당신이 느끼는 감정이 주파수처럼 숫자화 되어 구레나룻 옆 어딘가 혹은 눈썹 근처에서 야광 디지털 시계처럼 빛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물론 모르겠지. 자, 여기 당신들의 선배이자 후배이며 동기인 A양은 유난히 더웠던 여름을 견디며 꾸준히 계절학기를 들어 왔다. 이제 남은 것은 성적 확인 뿐. 정보화 포탈 로그인을 하고 강의평가를 무사히 마친다. 자 이제 결전의 순간, 운명의 순간이다. 한적한 전산실에서 누군가가 북을 둥둥 울려주는 것만 같다. 클릭_클릭_ 북소리는 우렁차고 깊고 조금은 오만하다. 둥둥둥 마치 낙랑공주와 호동왕자를 비웃기라도 하는 것처럼. 그런데 자랑스럽게도, 강의평가를 거쳐 들어간 페이지에서 그녀의 눈 앞에 펼쳐진 학점은 본부에서도 인자하게 재수강을 허하는, 언급할 수 없는 절대로 밝힐 수 없는 그런 성적. 알프스 소녀 하이디처럼 깔깔거리며 아름답고 푸른 초원을 달리다 갑자기 말똥을 밟고 미끄러진듯 물컹한 기분을 느끼는 A양은 손에 들고 있던 음료수 병을 던져버리고 만다. 자 이제 그녀의 감정 주파수가 서서히 운동하기 시작한다. X좌표, 좌편향된 행태를 보이며 끝없이 구석으로 달려간다. Y좌표, 하향평준화인가! 단군 이래 최저 학력이라는 7차라 그런것인가? 아니 이제는 아예 음으로의 수렴인가! 달려가던 주파수는 정확히 (-2635, -8025) 위에서 멈추어 빛나고 있다. 그 순간 굉음이 울리고 반짝반짝 찌릿찌릿, 쿵!그리고 그녀는 순식간에 정보화 포탈 사이트를 보던 전산실에서 2002년 한일 월드컵 터키전의 그라운드로 떨어진다. 눈 앞에 펼쳐지는 광경은 경기 시작 11초만에 골을 먹은 이운재의 허탈한 표정. 그리고.. 그리고.. A양의 팔에는 노란 완장이 둘러져 있다. 상황 파악이 빠른 그녀는 금방 깨닫는다. 이건 장자의 꿈과 흡사한 상황이야. 나는 A가 아니라 머릿결 좋은 호감형 축구선수 홍명보였던거야. 이어 경기에 집중하고, 장시간의 악몽은 잊은 채 지금은 지도자 과정을 착실히 밟으며 홍명보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A양. 그녀는 같은 주파수를 공유한 두 사람이 순식간에 유체이탈을 경험할 수 있다는 필자만 아는 사실을 물론 모른다. 필자가 이 놀라운 사실을 깨닫게 된 연유에는 절친한 친구인 A양이 되어버린 호감형 홍명보 코치가 술김에 눈물로 자신의 축구생활을 토로해준 덕택이 크다. 사람들이 얘기하는 데자뷰. “여기 분명히 와봤는데” 혹은 “이 상황 예전에도 겪었던 것 같아” 는 모두 우연히 일치한 주파수의 유체이탈 해프닝(길다)에서 비롯된 상황인 것이다. 그러나 모두들 빚을 갚는다거나 고시공부를 한다거나 알바를 하는 등의 눈앞의 현실을 살아나가는 데 급급해서, 그저 그런 일들을 장자의 꿈이나 데자뷰 정도로 치부해버리고 만다. 하지만, 여기 이 필자는 감정의 주파수에 관련된 인류의 비밀을 아무도 모르는 태백 근처 마지막 금광처럼 간직하고 있다. 잦은 데자뷰로 삶이 무료하거나 오묘한가? 그렇다면 당장 학생회관 312-2호로 필자를 찾아오라_ 그대의 구렛나루에서 반짝이는 주파수를 읽어줄테니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표정관리 미국 내의 공항에서는 앞으로 표정을 보고 테러범을 감별한다고 한다. 교통안전국은 이 프로그램이 아직 완벽하지 않음을 인정하면서도 테러 용의자를 찾아내는 데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방법이라고 밝혔다. 윗 눈꺼풀이 올라가면 공포심을, 눈썹을 올리면 슬픔을, 입술을 꼭 깨물고 있으면 결심과 화남을 나타낸다고. 어디 가서 함부로 입술을 앙다물고 있지 말자, 테러범의 표정으로 오인받을지도 모르니. |
요들레히이~ 요들송은 원래 스위스 산악지역의 목동들이 악령을 쫓기 위하여 부른 주문과 같은 것이다. 기원 후 유럽 지역에서 기독교가 전파되면서 카톨릭의 삼위일체와 성인들의 축복을 비는 기도문과 같이 접목하여 알프스 산맥을 중심으로 한 여러 지역으로 분산되어졌다. 소와 양을 치는 목동들이 외치는 소리가 깊은 산악의 계곡으로 울려 퍼지면서 자연 발생적으로 산악 지방의 목부들이 가축을 모는 소리로 자리 잡았고, 험준한 산악 지방의 마을과 마을을 잇는 통신 수단과 신호 수단으로 활용되었다고. |
둥둥 낙랑둥 호동왕자와 낙랑공주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는 이제 식상하다고? 하지만 그들의 결말을 아는지. 자명고 사건(?) 이후 낙랑성을 함락한 공을 세운 호동왕자는 아버지인 대무신왕에게 총애를 받게 된다. 하지만 호동왕자는 후궁 태생이었기에 대무신왕 첫째왕비의 질투 또한 한몸에 받는다. 왕비는 호동왕자를 음해하여 왕에게 고하였지만 호동왕자는 부모에게 근심을 끼치는 것이 어찌 효라고 할 수 있느냐며 결국 자결을 택하게 된다. 권력투쟁과 애절한 사랑이야기가 뒤섞인 너무나도 흔하지만 서글픈 호동왕자와 낙랑공주 이야기. 모 방송사에서는 이 이야기르 50부작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 인간사에서 가장 흔한, 하지만 특별한 이야기를 편히 감상할 수 있을듯. |
웰빙음료 녹차 – 더 맛나게 마시자! 더운 여름의 열기와 모 연예인의 광고효과가 극대화되어 각종 차음료는 이제 물 대신 우리 식생활을 점령하고 있다. 그 중 가장 많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것이 바로 녹차인데, 개운하면서도 씁쓰레한 그 맛에 응용할 수 있는 몇가지를 소개하겠다. 녹차 티백을 우려낸 후 내용물을 플레인 요구르트에 넣어 불린 후 먹는다거나 역시 우린 후의 내용물과 바나나, 우유를 함께 믹서기에 갈아 먹을 수도 있다. 녹차를 우려낸 뒤 꿀과 우유를 조금 넣으면 더 맛있는 건강음료가 된다고. 하지만 몸이 찬 사람에게 녹차는 적당하지 않으니, 웰빙이라고 무조건 마시지는 말자. |
데자뷰, 데자뷰, 데자뷰! 일반인의 97%가 경험해봤다고 하는 데자뷰 현상의 진짜 원인은 무엇일까. 일단 정확한 경로와 발생 과정은 명확하게 알려져있지 않다. 무궁무진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여지가 많다는 얘기. 하지만 대체로 우리의 오감이 뇌에게 자극을 전달할 때 뇌가 저장해둔 기억을 더듬는 과정에서 착각을 일으킨다던가 신경세포의 혼란으로 야기된다는 설이 유력하다. 물론 당신의 데자뷰는 기억의 착각이나 신경세포의 혼란따위가 아니라, 정말로…. 그렇단 말이다. 찾아오길 바란다. 데자와 한 병 들고… |
축구공과 관련된 각종 굴욕 역대 A매치 최다 골차는 31골인데, 아메리칸사모아는 2001년 4월 한일 월드컵 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에서 호주에게 0-31로 졌다. 세계기록을 경신했던 이 경기에서 3분마다 한 골씩 터졌다고 한다. 한편 본선 최대 골차를 기록한 경기는 한국팀의 경기로, 1954년 스위스월드컵에서 헝가리에게 0-9로 패했다. 이후 타이기록이 작성되긴 했으나 아직 깨지진 않았다고. 월드컵 최단시간 골기록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의 터키전으로, 11초로 기록되었다. 11분 말고 11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