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림천, 주민들과 함께 어우러질 그 날을 꿈꾸며

땅거미가 곱게 내려 앉은 저녁 무렵, 쑥고개 입구 도림천변 농구장에는 작은 무대가 설치되고 있었다.바쁘게 움직이는 자원봉사자들 사이로 엄마 손을 붙잡고 걸어오는 해맑은 아이들이 보인다.건강한도림천살리기주민모임에서 주최하는 도림천 영상제가 올해로 제8회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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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거미가 곱게 내려 앉은 저녁 무렵, 쑥고개 입구 도림천변 농구장에는 작은 무대가 설치되고 있었다. 바쁘게 움직이는 자원봉사자들 사이로 엄마 손을 붙잡고 걸어오는 해맑은 아이들이 보인다. 건강한도림천살리기주민모임에서 주최하는 도림천 영상제가 올해로 제8회를 맞이했다. 이번 영상제의 총 책임을 맡은 회원팀장 김재옥(39) 씨는”예전에는 하천을 덮어서 도로를 만들자고 주장하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청계천 복원 이후 도림천을 살려야 한다는 의식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번 영상제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조선희(사회대 06) 씨는 “사회봉사 교과목을 수강하면서 자원봉사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수줍게 웃었다. “사실 도림천의 존재를 몰랐는데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많은 걸 느꼈어요. 여러 사람의 도움과 관심이 필요해요.” 작년까지는 벽화그리기 등의 부대행사가 있었으나 예산이나 뒤처리 문제 때문에 올해는 영상제만 조촐하게 치루고, 10월에 식재행사를 따로 할 예정이다. 더위를 잊은 주민들의 열렬한 호응 속에 도림천의 밤은 깊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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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행사는 예정보다 1시간 늦은 7시 반에 시작됐다. 어둠이 내려오는 도림천 가에는 산책을 나온 주민들이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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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오늘 행사 어떠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아이들은 “재미있어요!”라고 외치며 천진난만하게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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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제 8회 도림천 영상제, 원래는 7월 24일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장마 때문에 미뤄졌다고 한다. 파랗게 빛나는 포스터의 물결만큼이나 파랗게 흐를 도림천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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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 과학반 학생들과 서울대학교 사회봉사 학생들의 작은 퍼포먼스. 어설프지만 정성껏 만든 의상과 소도구들에서 학생들의 진심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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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작년에 이어 올해도 축하공연을 맡은 모던락밴드 보드카레인. 보컬 안승준 씨는 서울대 디자인학부 99학번으로, 2000년부터 도림천 벽화그리기에 참여했다고 한다. 그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이런 작은 움직임을 시도하는 것이 대단하다”며 “각자가 가진 재능으로 도움을 준다는 것이 더없이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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