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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풍자만평, 무슬림들은 왜 분노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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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풍자만평, 무슬림들은 왜 분노하는가

2006년 연초, 무슬림들이 들고 일어났다.이들을 분노케 한 것은 이라크에서 일어난 전쟁도, 팔레스타인에서의 학살도 아니었다.어느 덴마크 일간지에서 그린 무함마드 그림 한 장이 원인이었다.종전에 이슬람 문화권과 기독교 문화권 간의 갈등이 ‘전쟁, 학살’ 등 물리적 충돌이었다면 이번 ‘무함마드 풍자 만평’으로 인한 충돌은 이전의 그것과는 다른 정신적 충돌이라는 점에서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2006년 연초, 무슬림들이 들고 일어났다. 이들을 분노케 한 것은 이라크에서 일어난 전쟁도, 팔레스타인에서의 학살도 아니었다. 어느 덴마크 일간지에서 그린 무함마드 그림 한 장이 원인이었다. 종전에 이슬람 문화권과 기독교 문화권 간의 갈등이 ‘전쟁, 학살’ 등 물리적 충돌이었다면 이번 ‘무함마드 풍자 만평’으로 인한 충돌은 이전의 그것과는 다른 정신적 충돌이라는 점에서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좀 더 들여다보면 이번 충돌은 앞으로 있을 새로운 분쟁을 알리는 전초전의 양상을 띤 것으로 볼 수 있다.그런데 이번 사태에 대해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정보는 대부분 서구 기독교 문명의 관점에서 서술된 것이다. 이는 우리 사회에서 무슬림들이 갖는 상대적 약자의 처지가 반영된 것이다. 동시에 우리가 외부 세계로부터 정보를 수집하는 통로가 대부분 서구 기독교 문화권이라는 사실에서 기인한 것이기도 하다. 그만큼 이슬람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정확한 판단을 위해 중요하다.주의: 무함마드를 그리지 마시오.이들은 이번 사태의 1차적 원인으로 ‘알라나 무함마드의 모습을 그리지 말라’는 이슬람의 금기를 꼽는다. 한국인 무슬림 김은수 씨는 “하디스에는 ‘현세에서 (무함마드의) 그림을 그리는 자는 내세에서 그것에 숨을 불어넣으라는 명령을 받을 것이나 그는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적혀있다.”고 말했다. 즉 무함마드의 그림을 그리는 것은 유일신 알라의 속성을 닮으려는 행위이므로 금지된다는 것이다. 또한 무함마드의 상을 그리는 것을 허용한다면 하나님만을 경배하라는 계율을 어기고 무함마드를 경배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명지대 최영길 교수(아랍어)도 “이슬람에서는 무함마드의 초상화는 물론 동상, 조각도 허용하지 않는다. 이는 꾸란에서 무함마드를 인간으로 묘사하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양대 이희수 교수(문화인류학)는 “16세기 이후 서양에서 초상화, 회화가 도입된 이후에도 무함마드의 얼굴은 하얗게 칠하거나 베일로 가리곤 했다. 그런 무함마드를 시한폭탄을 매단 테러리스트로 표현한 것은 무슬림에 대한 잔혹행위”라고 표현했다. 단지 금기의 위반 때문에 무슬림들이 분노한 것일까?그러나 단지 그러한 금기 때문에 사건이 급속하게 확장되어 무슬림들이 전세계적으로 분노했다고 본다면 뭔가 부족한 설명일 수밖에 없다. 이미 유럽에서는 1000여 년 전부터 수많은 무함마드의 초상화들이 소개되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 만평이 2005년 9월에 그려졌지만 이에 대해 무슬림들이 격렬하게 반발한 것은 정작 그보다 3~4개월 이후의 일이었다. 한국 언론들이 이번 사건을 보도한 것도 2006년 들어서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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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 이슬람 중앙성원의 모습

김은수 씨는 “꾸란에는 ‘무고한 한 사람을 죽이는 것은 인류 전체를 죽이는 것과 같다.’고 되어 있다. 따라서 테러를 저지르는 이들은 진정한 무슬림이 아니다”라며 이슬람은 평화를 사랑하는 종교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평화를 사랑하는 무슬림들에게 그 누구보다 사랑하는 무함마드를 테러리스트로 묘사하는 것은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최영길 교수 또한 “단순히 무함마드를 표현한 것을 넘어 풍자만화를 통해 이슬람과 테러를 연결하려는 서구의 의도와 행위가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또한 이희수 교수는 이번 사건이 커지게 된 직접적인 원인도 서구 언론들의 행동에 있다고 비판한다. “처음 만평이 그려졌을 때만 해도 사건이 심각하지는 않았다. 그것을 7개국 12개 언론에서 언론 자유의 재확인을 내세워 다시 쟁점화 하면서 커진 것”으로 보았다. 사건이 커지게 된 계기가 구체적으로 어디에 있든 분명한 것은 전세계의 이슬람들이 분노하게 된 원인이 단지 종교적 금기 뿐은 아니라는 것이다. 서구 언론들은 만평이 언론의 자유에 의해 보호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부모보다도 무함마드를 더 사랑하는 무슬림에게, 만평은 엄청난 충격이었을 수밖에 없다. 표현의 자유 VS 이슬람의 명예 훼손?이번 사건에 대해 서구 언론은 ‘표현의 자유는 보호되어야 한다.’는 주장으로 무슬림들에 맞서고 있다. 덴마크의 일간지 ‘율란트 포스텐’ 이 작년에 최초로 만평을 게재한 이래 노르웨이, 프랑스, 독일, 스위스의 몇몇 언론들에서도 언론의 자유와 덴마크 언론과의 연대를 내세워 무함마드 만평을 게재했다. 과연 그들이 주장하는 표현의 자유가, 무슬림들의 신앙보다 중요한 것일까? 이슬람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어떻게 받아들일까?김은수 씨는 “표현의 자유에는 당연히 책임이 따른다.”며 이들의 행동을 비판했다. 그는 “그 풍자 만평은 사실에 기초하지 않은 만평이며 또한 무함마드 이하 모든 무슬림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라며 만평을 게재한 언론들의 책임을 주장했다. 최영길 교수도 “이슬람은 종교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다. 그러나 근거 없이 타인의 명예와 종교의 명예를 모독하는 행위를 사탄의 자유로 간주한다. 이는 타종교에 대해서도 같다.”라고 말했다. 일방적인 주장에 대한 비판의 필요성이번 사건에 대해 서구 일각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내세워 이슬람을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그 표현의 자유는 하나의 권리일 뿐, 그것이 절대적일 수는 없다. 아무리 표현의 자유가 중요하더라도 그것이 타인, 그리고 타 종교의 중심적인 기반을 흔들게 된다면 그것은 결국 폭력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하나의 주장, 서구 언론 쪽의 주장만을 비판 없이 듣는다면, 어쩌면 우리 자신 모르게 폭력의 방조자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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