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설은 다들 잘 보내셨나요? 명절에 모여도 컴퓨터 게임에 고스톱뿐이라는 이 시대에도 민속놀이를 기억하시는 분이 계셨으니, 바로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 5·18 묘비 앞에서 상석까지 밟으시며 추억 속 비석치기를 재발견하셨습니다. 이 놀이, 가카께서도 후보 시절 이미 해 봐서 아신다는데…신입생 여러분도 서로 어울리며 이제 한창 게임에 빠지시겠군요! 네? 랜덤 게임으로 뭘 할지 고민되세요? 비석치기가 어려우면 이런 게임은 어때요? 민주노동당 이숙정 시의원의 “야, 너, 임마!” 이어지는 랜덤 게임으로는 신개념 이름쌓기를 추천합니다! “내 이름 몰라?” 모르면 무시무시한 벌칙이 기다려요… 사람은 이름을 불러주기 전까진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나봅니다.TV를 틀어보니 가카께서 사람 두 명 앉혀 놓고 국민과의 대화를 시도중이신데… 인형놀이 하시나? 국민과의 소통은 사라지고 설맞이 덕담 배틀이 벌어진 가운데 시청률은 애국가를 웃도는 8% 포인트 기록! 그래도 애국자들은 모두 이 대화에 참여했나보죠? 이 정도 관심이면 원포인트 개헌이 가능한가봐요. 이 사람들 정말, 이름을 불러주면 나에게로 와 꽃이 된다니까요. 진짜 나으리는 없고 벌써부터 개나리만 만발했네요.구제역 사태 앞에서도 구제불능은 계속되는군요! 정부의 미흡 대응은 생각도 않고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가라사대, 사태의 원인은 “집주인이 도둑 잡을 마음이 없어서”다? 그 사이 정부는 묵묵히 UAE 원전수주 조건으로 파병 약속에 이면계약까지… 이 정도는 돼야 헌법정신과 국격을 지키기 위한 주인정신을 이야기할 수 있나 봅니다.방학 동안 학교는 그나마 잠잠한가 했더니, 사회대에서는 수강신청 날짜보다 한 주나 지나서야 전공진입 발표가 났다고 하네요. 아직 전공 확정도 안 됐는데 이거, 학생들은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하나요? 때 아닌 눈치 작전을 두 번이나 하게 생겼네요. 아휴, 잠잠한 듯 시끌시끌했던 소란들 모두 털어버리고 봄에는 즐거운 일만 있으면 좋겠어요! 즐거워지는 것, 하루 1분이면 충분한 거 아시죠? 의원들에게 투표를 종용하는 데 13초, 법안 이름을 훑어보는 데 4초, 투표하는 데 21초, 가결선포에 16초, 의사봉 두드리는 데 3초… 모든 국립대의 백년대계를 위해 국회에서 서울대법인화법 통과에 투자한 시간은 1분도 채 되지 않아요.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시간, 1분이면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