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하는 약학도들의 따뜻한 ‘약손’

약손 회원들이 의료봉사를 하고 있는 모습.회장 형성우 씨는 “약사의 역할은 약을 약봉지에 넣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고 말했다.ⓒ서울대학교 약학대학 봉사동아리 약손 오랜만에 새내기들을 맞이할 준비로 분주한 약대에서 봉사동아리 약손의 회장 형성우(약학 08) 씨와 부회장 배은아(약학 08) 씨를 만났다.2005년에 만들어진 약손이 다른 봉사동아리들과 다른 점은 자신들의 전공을 살린 의료봉사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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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손 회원들이 의료봉사를 하고 있는 모습. 회장 형성우 씨는 “약사의 역할은 약을 약봉지에 넣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봉사동아리 약손

오랜만에 새내기들을 맞이할 준비로 분주한 약대에서 봉사동아리 약손의 회장 형성우(약학 08) 씨와 부회장 배은아(약학 08) 씨를 만났다. 2005년에 만들어진 약손이 다른 봉사동아리들과 다른 점은 자신들의 전공을 살린 의료봉사를 한다는 점이다. 원래 약대생은 조제를 할 수 없도록 돼있다. 그러나 봉사라는 목적에 한해서는 약사의 참관 하에 약대생의 조제도 허용된다. 형 씨는 “봉사를 통해 약사로서의 직무를 체험해 볼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진로를 경험해보는 것에서 그치는 것은 아니다. 약손의 목표는 “미래의 약사인 약대생으로서, 전문지식을 습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천하는 약학도가 돼 환자와 사회에 보탬이 되는 좋은 경험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약품 조제를 위해서 약손에는 약대생 2학년 이상만 가입할 수 있었다. 2학년 때부터 약대 전공 과정을 배우기 때문이다. 약대는 2009, 2010학년도에 신입생을 모집하지 않았다. 올해는 동아리의 막내 학년이 4학년이 됐다. 또한 올해부터 약대가 신입생 모집을 시작했다. 이 때문에 약손은 1학년도 가입할 수 있도록 규칙을 바꿨다. 3년만의 신입생을 환영하는 의미다. 현재 약손은 매주 일요일 당산역의 서울시 의사회에서 무료 의료봉사를 하고 있다. 환자는 주로 외국인 노동자들이다. 안산, 분당 등 멀리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들도 봉사현장을 찾는다. 아직 학부생이기에 전문적 지식과 경험을 요하는 검수, 복약 지도는 할 수 없다. 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조제업무 정도다. 그러나 그 역시 약사의 직업적 의미와 중요성을 깨닫는 데 부족함이 없다. 둘째 주, 넷째 주 목요일에는 영등포역 사랑의 교회에서 노숙자 무료진료를 하기도 했다. 약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알찬 활동을 하기 위해 약손 회원들이 약물학 스터디를 진행한다. 배은아 씨는 멀리서 오는 환자들에 대해 “그만큼 진료 받을 기회가 없고 어려운 상황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혜택을 받기 어려운 분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어 보람되고 기쁘다”고 감회를 밝혔다. 형성우 씨는 “약의 이름을 보고 해당 약봉지에 넣는 일 자체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고, 흔히 이게 약사의 업무라고 생각하기 쉽다”면서 “봉사를 통해서 약사의 역할은 그 이후부터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봉사를 하면서 전공공부도 더 충실하게 됐다는 형 씨는 “약물학 스터디를 하고 처음으로 간 봉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내가 어떤 약을 담고 있고, 이것의 부작용은 무엇이며 왜 그런지를 설명할 수 있게 되니 눈이 밝아진 기분이었다”고 회상했다. 형성우 씨는 “사실 환자는 내가 없어도 별 문제가 없을 수도 있지만, 오히려 봉사자로서 나는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신입생이 본인이 하고 싶을 때 함께 의료봉사를 할 수 있도록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이라 밝혔다. “올 한해 약 먹을 일 없이 모두 건강하시길”, 더 살기 좋은 세상을 위한 약손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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