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 그 반세기의 물결

60년대 정부 주도의 경제개발계획 이후 우리나라의 경제는 세계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없는 비약적인 성장을 달성하였다.

60년대 정부 주도의 경제개발계획 이후 우리나라의 경제는 세계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없는 비약적인 성장을 달성하였다. 많은 진보적 역사가들은 이 시대를 폄하함에 있어 ‘개발독재’라는 말과 함께 이당시의 경이로웠던 경제성장을 과소평가하려는 경향이 강하지만, 이 시대의 경제적 번영은 우리 역사에게 물질적 풍요를 안겨 주었으며 소득의 분배또한 어느정도 합리적으로 이루어져, 우리 민중들의 삶의 질을 전반적으로 개선시켰다는 것은 확실하게 인정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이 경제개발의 과정에서, 삶의 권리를 박탈당하고 인권의 음지로 내몰려야 했던 사람들 또한 있었다. 우리는 이들을 ‘도시빈민’이라 부른다. 근대화라는 찬란한 역사적 과정속에 소외되어야만 했던 그들의 삶을 우리는 한국 역사의 구조적 측면에서 순차적으로 조망해보고자 한다.개발독재와 농촌경제의 파탄60년대 이후 박정희 정권이 독재를 시작하면서 경제개발계획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당시 우리나라의 경제는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었다.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던 당시 국제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임금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저임금의 기본적 전제가 되는 것은 저곡가이다. photo1 노동자들의 먹고사는 문제가 어느정도 해결이 되어야 저임금에 대한 수용이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임금과 함께 저곡가 정책이 국가발전계획의 큰 골격을 이루기 시작함으로서 농촌경제는 몰락하기 시작한다. 정부에 의한 의도적인 농산물 저평가로 농민들은 흉,풍년에 관계없이 농가소득에 손해를 입게 된다. 그리고 미국을 위시한 서구 세계의 농산물 원조로 인하여 그렇지 않아도 가격 비탄력적인 농산물가는 폭락하게 된다. 더불어 농민층에 대한 과도한 조세부담과, 새마을 사업에 소요되는 사회적 비용중 많은 몫을 농민층에게 전가함으로써 농촌 경제는 활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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