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점거용어사전

마음은 본부에 있었지만 시험이 늦게 끝난 당신.오랜만에 스누라이프를 켜보니 새로운 용어들이 쏟아지고, 학생들이 붙인 자보들의 웃긴 점 좌표조차 파악할 수 없다면.그런 당신을 위해 이 정리한 깨알 같은 용어사전.원자: ‘원자화된 일반 학우들의 모임’이라는 뜻.학생회나 동아리 등의 단체에 속하지 않아 점거 농성에 참여하기 외로운 학생들을 위해 만들어졌다.2층에는 원자화된 일반 학우들을 위한 공간도 따로 마련됐다.

마음은 본부에 있었지만 시험이 늦게 끝난 당신! 오랜만에 스누라이프를 켜보니 새로운 용어들이 쏟아지고, 학생들이 붙인 자보들의 웃긴 점 좌표조차 파악할 수 없다면? 그런 당신을 위해 이 정리한 깨알 같은 용어사전. 원자: ‘원자화된 일반 학우들의 모임’이라는 뜻. 학생회나 동아리 등의 단체에 속하지 않아 점거 농성에 참여하기 외로운 학생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2층에는 원자화된 일반 학우들을 위한 공간도 따로 마련됐다. ‘혼자 가서 죽치고 앉아 있어도 어색하지 않나요?’하는 한 학생의 소심한 질문에 ‘다들 처음 보는 사람들인데도 화기애애하게 맞아주더라’는 따뜻한 대답이 돌아왔다. 원자 깃발 아래서 번개를 하고, 같이 밤을 새며 친목을 도모하는 분위기가 훈훈한 원자모임. 가고 싶지만 아는 사람이 없어 본부에 가지 않았던 학생이라면 2층 원자 모임에 참여해보는 건 어떨까? 오염천: ‘유사성의 원리’를 이용한, 학생들의 남다른 언어감각을 알 수 있는 신조어 ‘오염천’. 학생들과 소통을 거부함으로써 학내 분위기를 흐리는 총장의 태도를 단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추측된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학교 오염천 만드네’라는 학생들의 탄식에서 힘든 상황 속에서도 해학을 잃지 않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유사어는 하혈천, 장염천, 오염전 등이 있다. 한 학생은 스누라이프에서 ‘오염전’이라는 말을 만들어 ‘근로장학금 내놔 이 소금장수야!’라는 말을 남기기도. 본부투어: 시험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본부를 찾는 학생들의 발걸음이 늘고 있다. ‘본부투어’를 가자는 친구 말에 ‘이번 방학에는 여행계획이 없다’고 동문서답? 언제까지 학교, 중도만 왔다 갔다 할 텐가! 1층에 걸린 본부지도를 참고하여 본부를 성지순례하며 학생들의 열의를 확인해보자. 총장실 앞에는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어, 사범대 조영임 씨는 6월 3일 3시부터 폴라로이드 백 장을 투척하여 ‘총장실 점거 폴라로이드 인증샷’ 이벤트를 추진하기도. 본부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면, 당신은 이미 본부의 가족 같은 분위기에 빠져 ‘들어올 땐 맘대로지만 나갈 때는 아니란다’는 말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본부라이프: 본부점거를 맞아 스누라이프 운영진이 신설한 게시판. 점거 관련한 정보들을 쉽게 나누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내고, 또 총학이나 본부 측의 입장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점거와 관련한 의견을 나누고 싶은 학생들은 이 게시판을 이용하면 된다. 스누라이프 운영진은 “점거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과, 몸은 비록 본부 밖에 있어도 마음만은 본부 안에 있는 학생들까지 이 게시판을 통해 응원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많이 내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본부4열: 점거된 본부 4층 복도에 마련된 열람실. 공부는 해야겠고, 점거도 해야겠고. 학생들은 차선으로 본부에서 공부하는 것을 택했다. 조모임 장소도 자연스럽게 총장실 앞으로 정해졌다. 이에 총학 측은 본부 4층에 책상과 의자를 놓아 학생들이 공부를 할 수 있게 배려했다. 본부 4층이 ‘중도 코스프레’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학생들은 ‘본부4열이 공부가 잘 된다’, ‘4열에 훈남훈녀들이 많다’는 소문을 입에서 입으로 전하며 본부 4열을 찾았다. 밤늦게까지 본부 4열의 꺼지지 않은 불은 ‘지성의 전당’다운 면모를 입증, ‘반지성의 전당’이라는 일부 언론의 비판을 무색케 했다. 현재 본부 5층 복도에 추가적으로 제 5열람실까지 마련된 상황. 선배님들이 지원한 선풍기까지 설치되면서 본부4열은 보다 업그레이드 됐다.샤이연천: 학생과의 면담 자리에서, 오연천 총장이 본인의 ‘샤이’한 성격을 어필하면서 생긴 별명이다. “개인적으로 만나는 것은 자신 있지만, 여러 학생들과 만나는 건 부담스럽다”며 미팅보다는 ‘소개팅’을 선호하는 ‘샤이함’을 보여준 것. 그래서 학생들은 점거 버전의 ‘샤이보이’를 내놓았다. ‘you’re my 샤이보이 샤이보이’의 후렴구가 인상적인 ‘샤이보이 연천’ 노래가 본부 차트 1위. ‘샤이보EE’를 외친 효성이도 총장님이 마음에 들까?CJ관파천: 오연천 총장이 CJ국제교류센터에 임시 총장실을 마련해 출근한다는 소문에 만들어진 말. 총장실을 CJ국제교류센터로 옮겼다는 소문이 돌자, 학생들은 CJ국제관으로 항의방문하기도 했다. 본부는 총장실이 CJ국제교류센터에 임시로 설치됐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일부 눈썰미 있는 학생들은 이미 학생들을 피해 ‘완전회피’의 기술을 시전하는 총장의 태도가 고종의 ‘아관파천’을 연상시킨다는 것을 간파,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냈다. ‘파천’해봐야 학교 안.음식셔틀: 본부 점거에 참여하는 학생들을 위해 음식을 기부하는 행위. 뜻을 같이 하는 재학생, 졸업생, 대학원생, 시간강사, 익명의 주체들로부터 연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장기화되는 점거로 학생들의 체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 다양한 종류의 음식이 전해진다. 지원된 음식들은 이른바 1층 ‘푸드코트’에 배달된다. 음식들은 본부점거에 참여하고 있는 학우들이라면 누구든 이용할 수 있다. 기존 ‘빵셔틀’과는 달리, 음식 과 함께 ‘따뜻한 관심’이 배달되는 셔틀이라 본부의 분위기를 더욱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총장실프리덤: 점거노래자랑 이후 불붙은 ‘노래 개사하기’가 탄생시킨 명곡. 학생들이 ‘학우들은 점거중, 총장님은 부재중, 언론들은 왜곡중, 모두 모여 본부로’라며 총장실프리덤을 부르는 모습은 실시간으로 유투브에 올라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많은 학생들의 호응에 힘입어 골패와의 연합을 통해 사범대 노래패 길을 중심으로 뮤직비디오 UCC를 만든다고 하니 기대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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