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라열 전 총학생회장 탄핵 이래 ‘직접민주주의’는 관악의 지상명제가 된 느낌입니다. 이번 총학 선거에서도 많은 선본이 대의민주주의의 한계를 넘어 학생들의 직접 참여를 실현하겠다는 정책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연장을 3일이나 하고도 마지막까지 성사를 장담할 수 없었던 선거이고 보면, 투표라는 가장 간단한 참여조차 마다하는 학생들이 얼마나 관심을 갖고 행동해 줄지는 미지수입니다.모두 알다시피 현대 사회에서 직접민주주의를 실현하기는 어렵습니다. 수많은 사회 구성원들이 한날 한시에 모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게다가 우리는 모두 일상을 지내기도 버거운 형편입니다. 대신 일해줄 노예가 있었던 고대 그리스 시민이면 모를까, 사회의 모든 이슈에 관심을 갖고 발언하는 것은 평범한 생활인에게 너무 무거운 짐입니다. 학점과 취업을 고민하는 2만 관악인에게도 이건 분명한 현실입니다. 어설픈 직접민주주의는 오히려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는 소수의 독재로 귀결될 수 있습니다. 대의제가 중요한 이유입니다.물론 대표자에게 모든 걸 맡길 수는 없습니다. 그들이 나의 생각을 제대로 대변하는지, 일은 제대로 하고 있는지 감시해야 합니다. 그 어떤 거대하고 참신한 ‘직접민주주의’적 제도를 도입하는 것보다도, 이런 자발적 관심이 늘어날 때 우리 사회는 변화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참여하고 감시하려면 공부를 해야 합니다. 이 바쁜 시절에 언제 공부하냐고요? 은 그래서 존재합니다. 일상에 쫓기는 독자들을 위해, 여러분의 ‘노예’가 되어 참여에 필요한 정보들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이제 대통령 선거가 코앞입니다. 어떤 선택이 최선이 될지, 특집을 통해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지구 온난화를 막는 데도 우리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세계 각국의 사례를 보며 우리가 할 일을 모색했으면 합니다. 주어진 구조 속에서 작은 실천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 되물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강고한 사회 구조를 깨뜨리는 것은 결국 하나로 모인 그 작은 실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