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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 제안하는 착한 기업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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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 제안하는 착한 기업 만들기

기업탐방으로 신세계 기업윤리실천사무국을 찾았던 CSR학생연구회 회원들.1000억 원대 비자금 조성 혐의로 오너가 사회봉사명령을 받았던 현대·기아차그룹, 비정규직 노동자들과의 갈등을 원만히 풀어가는 데 실패함으로써 지탄의 대상이 된 이랜드,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선언으로 비자금의 실체가 도마 위에 오른 삼성까지.이처럼 우리나라 기업들의 ‘윤리경영’과 ‘사회적 책임의식’이 공허한 구호에 지나지 않는 현실을 고민하는 이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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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방으로 신세계 기업윤리실천사무국을 찾았던 CSR학생연구회 회원들.

1000억 원대 비자금 조성 혐의로 오너가 사회봉사명령을 받았던 현대·기아차그룹, 비정규직 노동자들과의 갈등을 원만히 풀어가는 데 실패함으로써 지탄의 대상이 된 이랜드,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선언으로 비자금의 실체가 도마 위에 오른 삼성까지. 이처럼 우리나라 기업들의 ‘윤리경영’과 ‘사회적 책임의식’이 공허한 구호에 지나지 않는 현실을 고민하는 이들이 있다. ‘CSR학생연구회’ 회원들이다. CSR은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의 약자로 우리말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으로 번역된다. 오늘날 기업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함에 따라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으나, 그간 학생들의 기업 연구는 수입 구조나 투자 전략 분석에 치우쳤던 것이 사실이다. 박동천(사회복지학과 석사과정) 씨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지난해 9월 ‘CSR연구회’ 설립을 주도하게 됐다. 그러나 흔히 이윤 추구로만 한정된 기업경영의 의미에 사회적 공헌이라는 다소 추상적인 개념을 어떻게 포함시킬 것인가가 문제로 남았다. 회원들이 의견을 교환하면서 이는 점차 구체화됐다. “첫 모임에서 윤리경영, 환경경영, 메세나(Mecenat : 기업의 문화예술·스포츠 등에 대한 원조 및 공익사업 지원 활동) 등 조금씩 방향은 다르지만 CSR에 수렴되는 분야에 대한 학생들의 높은 관심에 놀랐습니다. 이들의 관심사를 구체화 시킨다면 의미있는 작업이 되리라는 확신을 갖고 활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지금까지 ‘CSR학생연구회’의 활동은 크게 리서치와 직접 투자로 이뤄졌다. 매 학기 7회에 걸친 세션에서는 CSR에 대한 이해 위에서 팀별로 기업분석, 산업분석, CSR이슈 분석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기업탐방(신세계) 및 기관방문(전국경제인연합회), 강연회(이원재 한겨레경제연구소장)등이 병행됐다. 한편 ‘사회책임투자(SRI : Socially Responsible Investing, 기업의 사회적·환경적 책임 수행을 고려한 투자방식)’형 포트폴리오 투자도 하고 있는데, 여타 투자동아리와 달리 기업의 재무제표를 종목 선별의 우선 순위로 두고 있지 않음에도 현재 28% 가량의 수익을 내고 있다. 박동천 씨는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쓴다’는 이미 옛말”이라며 “CSR 연구는 결국 기업의 구시대적 경영방식에 대한 건설적인 비판을 통해 ‘정승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쓰는 착한 기업’으로 거듭날 방안을 제시하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 학기 3기 회원 모집 예정인 ‘CSR학생연구회’의 활동 모습은 www.snucsr.com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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