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7월부터 경영대에서 공대폭포에 이르는 구간까지 약 2Km의 거리에 ‘걷고 싶은 거리’라는 명칭의 도로 공사가 시행됐다. 이 사업은 작년 개교기념일에 정운찬 총장이 발언한 ‘서울대학교의 지속 발전 가능한 Eco – campus 실현’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으며, 약 22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전망이다. 친환경 포장재인 흙을 사용하여 투수성을 높이도록 하며, 포장이 노후되고 훼손된 부분이 많은 구간은 화강석으로 교체한다. 또한 차량 동선과 보행 동선을 분리하여 보행자의 안전을 높이도록 하는 것이 구체적인 사업의 내용이다. ‘걷고 싶은 거리’ 사업은 교육, 연구, 생활의 주요 공간인 캠퍼스의 환경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학생들의 동의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다. 동의뿐만 아니라 공사에 대한 홍보도 부족했기 때문에 대다수 학생들이 이유도 모른 채 공사가 진행 중인 구간을 이동하는데 불편을 겪게 되었다. 또한 장애인들의 동선 문제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있다. 이번 공사 때문에 장애인들은 차량을 통해 중도 3열로 이동하는 길이 막혀버려서 불편함을 겪게 되었다. 장애 인권 연대 사업팀 대표 김원형(사회학과 03)씨는 “걷고 싶은 거리 사업은 휠체어 경로가 신설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장애인들의 동선 문제는 특별히 나아지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자갈을 깔아서 지금의 동선마저 단축시키지 말아달라고 본부에 전달했다.”며 이번 공사과정이나 결과물 모두에서 장애인들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음에 대한 아쉬움을 밝혔다. 이번 ‘걷고 싶은 거리’ 조성 공사는 대규모의 공사라 기간을 나누어 단계적으로 공사가 진행된다. 소속 단과대를 불문하고 다수의 학생이 이용하는 중앙도서관과 학관 사이의 계단까지의 구간은 올해 10월 중순에 완공될 예정이며, 경영대에서 공대폭포까지의 나머지 구간은 2006년 6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공사를 통해 환경 친화적이고 생태적인 캠퍼스로 거듭날 새로운 캠퍼스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photo1 photo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