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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아이들의 소중한 꿈을 지켜주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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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아이들의 소중한 꿈을 지켜주는 곳

photo1“아이들은 사회에서 역동적인 부분을 차지해야만 한다.” 이 말은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아돌포 뻬레스 에스끼벨(Adolfo Perez Esquivel)이 한 말이다.그는 아이들이 미래를 푸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하지만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에서는 다섯 살도 채 되지 않은 3만 명의 아이들이 예방할 수 있는 질병으로 매일 목숨을 잃고 있다.

photo1“아이들은 사회에서 역동적인 부분을 차지해야만 한다.” 이 말은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아돌포 뻬레스 에스끼벨(Adolfo Perez Esquivel)이 한 말이다. 그는 아이들이 미래를 푸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에서는 다섯 살도 채 되지 않은 3만 명의 아이들이 예방할 수 있는 질병으로 매일 목숨을 잃고 있다. 2억 5천만 명의 아이들이 해로운 환경에서 착취당하며 일하고 있으며, 1억 2천만 명의 취학연령의 아이들이 초등교육의 기회를 빼앗기고 있다. 하루에 1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극빈층 사람들이 세계적으로 12억 명인 가운데 그 중 6억 명이 어린이들이다. 지구상 어린이들의 소중한 꿈을 위해 활동하는 NGO인 ‘PLAN 한국위원회’를 찾았다. 작은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띈 것은 여기저기 붙어 있는 어린이들의 사진이었다. 어린이를 후원하는 단체라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사무실 옆에 작은 방에는 아이들에게 보낼 색종이와 필통, 연필, 노트 등의 학용품이 한가득 있었다. 10여 명의 직원들은 뭐가 그리 바쁜지 기자가 들어가는 것도 눈치 채지 못하고 책상에 고개를 틀어박고 일을 하고 있었다. photo2직원들의 근무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하지만 NGO의 특성이 최소한의 인원과 자금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보아야 하는 것인 만큼, 직원들의 퇴근시간은 종종 6시를 넘기기가 일쑤이다. 비영리단체라서 일거리가 적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부서는 ‘후원개발부’와 ‘후원관리부’로 나뉘어져 있다. 후원개발부에서는 PLAN을 홍보하고 후원자를 모집하는 일을 한다. 한편 후원관리부에서는 후원자에게 수혜 어린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의 후원자 서비스를 담당한다. 결국 전체적으로 후원자들과 수혜 어린이들 사이에서 중간자 역할을 한다. 편지 한 장에 피어나는 사랑 photo3PLAN의 또 하나의 특징은 후원자들과 수혜 어린이가 편지를 주고받는 것이다. 후원자는 단지 경제적으로만 어린이를 후원하는 것이 아니라 심적으로 진정한 버팀목이 되어 준다. 혹 영화 ‘어바웃 슈미트’를 보았다면, 주인공이 자신이 후원하는 탄자니아 어린이와 편지를 주고받는 장면이 생각날 것이다. 영화 속 슈미트가 후원을 신청한 단체가 바로 PLAN이었다. 슈미트는 직장에서 퇴직을 하고 아내의 죽음을 맞이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지만 탄자니아 어린이에게 보내는 편지로 차츰 인생의 새로운 의미를 알게 된다. 후원자와 어린이는 서로 만나기는 힘들지만 편지 한 장을 통해 격려와 감사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서로의 사랑을 실감한다.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할 수 있는 연령의 어린이들은 이 한 장의 편지로 후원자들에게 더욱 보람을 준다. PLAN 한국위원회 과장이면서 중국 어린이를 후원하고 있는 위석민 씨는 “내가 후원하는 중국 어린이에게 편지가 왔는데, 열심히 공부해서 훗날 한국 대학에서 공부하고 싶다고 했다. 서울에 오게 되면 나를 꼭 만나고 싶다는 내용에 눈물이 핑 돌면서도 한편으로는 뿌듯함을 느꼈다”고 감회를 전했다. PLAN에서는 후원자와 어린이에게 서로의 편지를 번역하여, 번역본과 원본을 함께 전달하다. 자필로 쓴 편지를 받는다는 것은 후원자와 어린이 모두에게 큰 기쁨이다. 서로에게 편지를 쓰는 것이 의무는 아니다. 하지만 PLAN에서는 후원자들에게 편지 쓰기를 권장하고 있고, 글자를 모르는 수혜 어린이들에게도 글자를 가르치며 편지 쓰기 교육을 하고 있어서 많은 후원자들과 아이들이 편지를 주고받고 있다. photo4그러나 편지 교환 과정에서 어려움도 있다. 아이들이 쓴 편지는 현지 자원봉사자들이 영어로 번역해서 현지 PLAN 위원회로 발송한다. 현지 위원회에서는 편지를 모아서 한 달에 한번씩 후원국가로 보낸다. 후원국가의 자원봉사자들이 다시 그 편지를 해당 언어로 번역해서 후원자에게 발송한다. 이렇게 편지 한 장을 받으려면 적게는 2개월에서 많게는 6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특히 대부분의 수혜국은 주소체계가 아니라 부락체계로 되어 있어 우리 나라처럼 우편배달부의 개념이 없다. 이러한 경우 PLAN 직원이 직접 집집마다 편지를 배달해야 하는데, 부락사회는 농번기와 농한기에 따라 거주지를 이동하기 때문에 이들을 찾아내는 것 또한 만만치 않다. 하지만 이렇게 오랜 시간동안 기다림 후에 받는 편지는 더욱 애틋하기 마련이다. 구호단체에도 적용되는 힘의 논리 photo5국민들의 후원을 받아 운영하는 NGO에서 홍보는 필수다. 하지만 국내에서 시행되고 있는 ‘사회기부금제한법’에 따라서 NGO가 개별적으로 TV나 라디오 광고를 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사회복지 공동모금을 통해서만 모금활동과 광고활동을 할 수 있다. 이렇게 모인 공동모금이 각 NGO에 분배되는데 이 과정에서 작은 규모의 NGO들은 배당이 적다. 우리나라의 기부현실 상 기부금의 80%가 종교단체에서 나오기 때문에 그 분배 또한 종교단체와 관련한 NGO들에게 많은 부분 배당된다. 꼭 종교와 관련한 단체가 아니더라도 유니세프처럼 세계적으로 규모가 큰 단체들도 사회복지 공동모금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이에 대해 위석민 씨는 “구호단체에도 힘의 논리가 적용된다”라고 표현했다. 개별적 광고는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PLAN에서는 언론에 기사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제공하거나 변호사 집단 또는 의사 집단 같은 특정집단에게 DM(Direct Mail)을 보내는 마케팅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랜덤 형식의 DM 발송은 그 NGO의 이미지를 격하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에 자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마케팅 전략에도 불구하고 아직 후원의 손길이 많이 부족하다. 왜 해외 어린이인가 “우리나라에도 어려운 아이들이 많은데 왜 굳이 해외 어린이를 도와주죠?” 후원관리부에 근무하는 김미량 씨는 후원자 모집 중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가장 기본적인 대답은, PLAN은 국제단체이고 활동 목표가 ‘국제’어린이를 돕는 것이기 때문이다. 김미량 씨는 “우리나라에는 어려운 아이들을 도와줄 기반이 기본적으로 이미 생성되어 있다. 단지 시행이 잘 되지 않을 뿐이다.”라며, “반면 극빈국에서는 아이들이 도움을 받은 기반 자체가 부족하고 무엇보다도 문화적인 측면에서 어린이와 여자에 대한 사상이 준비되지 않은 나라가 많다.”고 의견을 밝혔다. 위석민 씨는 “우리나라가 개도국이라는 이름으로 해외원조를 많이 받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물론 그 때문에 우리나라가 발전했다고는 볼 수 없지만 큰 도움을 받은 것은 사실이고, 이제는 우리가 갚아야 할 시기이다.”라며,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의 해외 원조는 여타 다른 OECD국가의 10분의 1의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원조 대상이 누군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도움을 준다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우리도 후원자들에게 배워요 한국 땅에서 규모가 작은 NGO를 꾸려 나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아직 기부문화가 정착되지 않아 후원자를 모으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제도적인 지원대책이 턱없이 부족하다. 각박한 상황 속에서 힘든 때도 많지만 PLAN 직원들은 항상 후원자들을 보며 힘을 낸다. photo6위석민 씨는 지난 겨울의 일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한다. PLAN 카메룬 위원회에서 어린이 사진이 한 장 왔다. 후원자에게 사진이 도착했으니 곧 보내주겠다고 전화를 했더니, 후원자는 기다릴 수 없다며 직접 사진을 받으러 온다고 했다. 그래서 위석민 씨는 PLAN 직원들이 송년회를 하던 날 그 후원자를 만나 사진을 전해주고 송년회 자리로 돌아왔다. 잠시 후, 송년회가 열리고 있던 식당의 창문을 누군가가 마구 두드리는 것이 아닌가. 무심코 돌아본 위석민 씨는 그만 울컥했다. 사진을 받은 후원자가 자신이 후원하는 어린이의 모습을 처음보고 감격에 벅차 “얘가 내 아들이에요, 얘가 내 아들이에요”라고 울면서 창문을 두드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 후원자를 보면서 ‘내가 정말 보람된 일을 하고 있구나,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를 들려주던 그의 눈가에 맺힌 눈물이 그 때의 감동을 말해주는 듯했다. 취재를 마치고 나오는데, 새로운 얼굴들이 눈에 띄었다.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학생 두 명이 테이블 가득 서류를 정리하고 있었다. 편지를 정리하러 온 자원봉사자라고 했다. 번역본과 원본이 제대로 묶여 있는지 일일이 어린이 이름을 확인한다. 직원 한 명은 자기 일 보랴, 자원봉사자들 도와주랴 정신이 없다. 사무실을 나서는 “기자가 안녕히 계세요” 큰 소리로 인사를 하자, 그때서야 모두들 책상에서 얼굴을 들고 인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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