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놀라워라 47대 총학생회 ‘선거 무산’

대학 기자 2년 차를 맞고 있는 내게 언론사 생활 중 가장 재미있 는 것 중 하나를 꼽으라면 난 단연코 인터뷰를 선택할 것이다 자칫 취재하고 분석하고 기사 작성하고 편집하는, 이 사람 냄새 안 나는 딱딱한 과정 속에1 비록 일로 만나는 관계야기는 하지만, 인터뷰야 말로 나와 다른 생각을 하고 무언가 의미 있는 활동을 하고 있는 만 날 수 있는 생동감 있는 …

대학 기자 2년 차를 맞고 있는 내게 언론사 생활 중 가장 재미있 는 것 중 하나를 꼽으라면 난 단연코 인터뷰를 선택할 것이다 자칫 취재하고 분석하고 기사 작성하고 편집하는, 이 사람 냄새 안 나는 딱딱한 과정 속에1 비록 일로 만나는 관계야기는 하지만, 인터뷰야 말로 나와 다른 생각을 하고 무언가 의미 있는 활동을 하고 있는 만 날 수 있는 생동감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2003년 12월호 서울대 저널에는 원래 인터뷰 기사가 하나 더 ↑들어 가야했다1 그것도 아주 중요한. 11월, 47대 총학생회 선거는, 선거 성립을 위한 유권자 과반수를 채우지 못해 무산되었다. 군사정권의 탄압, 그렇다고 학교 당국의 보이지 않는 압력도 아닌, 만오천여 서울대학교 학생들의 1순수한 의지에 의해 47대 총학생회는 출범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왜, 46 대 총학생회의 비교적 성공과, 자유로운 학생사회 수립을 위해 어느 때보다 호의적인 사회적 분위기 등, 좋은 조건 속에서도 47대 총학생회는 그 날개를 펼칠 수 없는 비극을 맞아야 했던 것일까? 각 종 학내언론들은 통계자료와 심층기사 등을 통해 선거 무산의 원인을 분석하기도 했지만‘ 본 기자는 무 식해서 그런지 그런 과학적 접근은 하지 못하겠다. 바로 그건 서로에 대한 관심과 애정 부족이다. 사회 전체적으로 경제↑를 중시하는 분위기가 충만해 서 그런지 최근의 서울대학생들은 그 어느 때보다 1한계효용1을 따지는 듯하다. 조금이라도 내 인생, 이익에 도웅이 되지 않는 일은 하지 않는 것이다. 필자가 몇 차례 ’댐방1을 띠기도 했지만, 동시대, 같 은 학생사회를 만들어가는 학우들에 대해 조금이라도 애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선거 성립을 위해 추위에 벌벌 떨며 투표소를 지키는 학생들에게, 그렇게 차갑게 내일 아니라는 듯 냉정한 눈길조 차 주지 않으며 지나칠 수는 없다 선본들도 마창가지다. 아마 관악 선거 역사상 초유의 사태들을 벌 인 몇몇 선본들에게, 서로에 대해 학생사회를 만들어나가는, 함께 일하는 동료라는 의식이 조금이라 도 있었으면, 선거에 대한 냉소를 불러일으켰던 여러 1이벤트1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동시대, 동공간을 살아가는 내 주위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없는 사회는 죽은 사회다. 주변에 관심을 두지 않고 내 길만, 앞으로만 걸어가는 구성원들이 있는 사회. 어쩌면 그런사회에 1총학생회 선거 최초 무산1이라는 불명예는 당연한 것에 못 미쳐 부족한 것인지도 모른다. 선거무산은 본 기자에게 47대 총학생회를 꾸려갈 정부후보를 만날 기회를 박탈했다는 아쉬웅과 함 께, 겨울 찬바람과 뭔가 일이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불안감. 그리고 한편으로 씁쓸함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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