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제 제대로 수업듣게 해주세요.

지난 2002년 서울대 입시에서는 장애인 특별전형이 처음 실시되었다.’특별 교육 대상자 전형’이라고도 불리는 이 제도를 통해 총 7명의 장애 학우가 2002년부터 서울대학교에서 공부하게되었다.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지난해부터나마 신설된 이 제도를 통해 서울대의 장애학우 수는 (현재 총 42명) 더 증가하리라고 예상된다.그러나 현실적으로 장애학우들을 위한 시설적, 제도적 준비가 아직 미미한 상태여서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02년 서울대 입시에서는 장애인 특별전형이 처음 실시되었다. ‘특별 교육 대상자 전형’이라고도 불리는 이 제도를 통해 총 7명의 장애 학우가 2002년부터 서울대학교에서 공부하게되었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지난해부터나마 신설된 이 제도를 통해 서울대의 장애학우 수는 (현재 총 42명) 더 증가하리라고 예상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장애학우들을 위한 시설적, 제도적 준비가 아직 미미한 상태여서 문제가 되고 있다. 서울대에서 장애 학우들이 수업을 듣는다는 것은… 서울대에서 장애 학우들이 수업을 듣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워낙 고지대인 캠퍼스 위치 자체도 문제지만 그 경사로를 보완해줄 시설도 부족하다. 강의실까지 가기가 쉽지않다. 현재 서울대 내에 존재하는 장애우들를 위한 시설은 장애인 화장실, 출입구 경사로,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이 거의 전부이다. 경영대의 승강기나, 약대의 휠체어 리프트 등이 있지만 그 수가 충분하지 못하고 그나마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점자 안내판이나 점자 유도 블록은 찾기 힘든 상태라 구색 맞추기에 가깝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어렵게 강의실에 도착하더라도 강의실 안에서 겪는 어려움이 적지 않다. 대부분의 대형 강의실은 계단식의 좌석 배치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 학우들은 강의실내에서의 이동이 쉽지않고, 제일 뒷자리에서만 강의를 들어야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한 의자와 책상이 연결되어있기 때문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학우들은 책상을 이용할 수 없다. 이 외에 청각 장애우들을 위한 수업 보조기구는 전무한 상태라서 청각 장애우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있다. 서울대, 변화를 꾀하다. -장애 학생 도우미제 지난 10월 18일. 서울대는 ‘장애학생 도우미제’를 포함하는 ‘장애학생 교육여건 개선계획’이라는 긴 이름의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장애 학생들을 위한 학교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을 지향하는 것이다. 장애학생들을 위해 강의실 앞부분에 전용좌석을 마련하고 수강신청기간에도 장애학생을 위한 전용 신청기간을 따로 마련하기로 했다. 장애학생 전용 셔틀도 운행할 계획이다. 장애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장애학생 지원센터’도 설립한다고 한다. 장애 학생들의 권익을 위해 교내 건물에 휠체어 이동공간을 마련하고 승강기를 설치하는 등 교내환경 개선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도 제일 관심을 끈 계획은 ‘장애학생 도우미제’로 학생 도우미들이 장애 학우들의 수업내용 필기와 휠체어 이동 등 교내생활을 보조하고 장학금을 받는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있다. ‘장애학생 교육여건 개선계획’ 문제없나? 그러나 학내 장애문제연구 동아리인 ‘손말사랑’ 관계자는 이 계획에 의문을 제기한다. 학교 측에서 내년 3월초부터 이 계획을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세부 계획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준비없는 계획이 과연 제대로 실행될 수 있겠느냐는 것이 그들의 의문이다. 대필 봉사를 할 도우미에게는 많은 자격 조건이 요구된다. 책임감은 물론이고 전문성이 있어야한다. 수업내용을 적절히 전달하려면 500~600타의 타이핑 실력도 모자라다. 적어도 700~800타의 실력은 되어야 한다. 태도면에서도 장애 학우에 대한 막연한 편견이나 선입견이 없어야 한다. ‘손말사랑’ 관계자들이 일반 근로 장학생을 배치하려는 학교측의 태도가 안일하다고 말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전문적인 교육, 오리엔테이션 등을 통해 전문 도우미들을 양성해야 장애우들을 제대로 도울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이야기이다. 또한 현 계획 제도에서는 장애우들이 정당한 권리를 얘기하기보다는 눈치를 보게될 가능성이 클것이라는 문제도 있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얘기할 수 있는 의사소통창구도 부재하다. 이렇듯 ‘장애학생 교육여건 개선계획’은 아직 충분히 구체화 되지도 않았고, 완전하지도 못하다. 다만 새로운 노력의 첫걸음을 내딛었다는 데에 그 의의가 있을 뿐이다. 무엇보다도 근본적인 도움을 위해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장애 학우들을 위한 전문화, 구체화 된 상설 전담 지원 센터 설립이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 아직은… 장애우들의 수업권은 아직 너무 미미하다.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를 누리지 못해왔던 장애우들. 그들은 이제 정말로 제대로 공부하고 싶다. 캠퍼스는 아직 너무 비탈지고 강의실은 아직 들어서기 어렵기만 하다. 좀 더 실효성있고 구체적인 계획과 그 실행만이 이들의 수업권을 찾아줄 것이다. 그리고 그 계획과 실행을 위해 함께 관심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참여해야하는 것은 학교 측 뿐만 아니라 그들의 학우인 바로 우리 모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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