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우 씨를 만나 보았습니다.

일상의 작은 단면들을 유머스럽게 스케치하여 부부와 가족에 대해 이야기하는 만화 비빔툰.한겨레신문에 4년째 비빔툰을 연재 중인 홍승우 씨를 만나보았습니다.햇빛 따사로운 식목일 일산의 한 빌라.”늦어서 죄송합니다.” 길 못 찾는데 남부럽지 않은 두 기자가 작업실을 겸하고 있는 홍승우 씨의 자택에 도착하자 던진 첫 마디였다.이런 기자들을 홍승우 씨 부부와 아이들이 웃음으로 반긴다.

일상의 작은 단면들을 유머스럽게 스케치하여 부부와 가족에 대해 이야기하는 만화 비빔툰. 한겨레신문에 4년째 비빔툰을 연재 중인 홍승우 씨를 만나보았습니다. 햇빛 따사로운 식목일 일산의 한 빌라. “늦어서 죄송합니다.” 길 못 찾는데 남부럽지 않은 두 기자가 작업실을 겸하고 있는 홍승우 씨의 자택에 도착하자 던진 첫 마디였다. 이런 기자들을 홍승우 씨 부부와 아이들이 웃음으로 반긴다. 오느라 고생했다며 반기는 이들 부부가 만화가들 사이에서 착하기로 소문났다는 이야기는 사실인 듯 싶었다. 인사를 마치고 2층 작업실로 옮겨 시원한 얼음물을 앞에 두고 그렇게 인터뷰는 시작되었다. 김영찬(이하 김): 일간지 만화가라는 직업 많이 바쁠 것 같은데, 홍승우 씨의 일과는 어떤가요? 홍승우(이하 홍): 하루 일과를 이야기한다면 음 일단 형식적으로는 9시에 일어나죠. 그리고,나서 밥먹고 잠시 시간을 갖고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작업을 합니다. 오후 4시가 마감이거든요. 5시간 작업을 한다고 볼 수 있죠. 그 지옥 같은 다섯간을 보내면 이후엔 자유시간이에요. 아이들과 미술관도 가고, 놀이공원도 가고 하죠. 다른 일이 남아 있으면 마저 하고요. 금요일까지는 이래요. 연신 웃으며 인터뷰에 응하는 그의 작업실에는 2대의 컴퓨터와 서재에 빼곡한 책, 각종 CD와 소파가 놓여있었다. 김: 스트레스도 많이 받으실 텐데, 만화를 그리기 때문에 얻었던 것이라면 무엇이 있을까요? 홍: 좋은 점 나쁜 점을 떠나서 만화를 그리다 보면 즐거울 때도 있고, 고민도 많이 하게 되죠. 자유로운 상상을 할 수 있고, 열려진 공간에 만화를 그릴 수 있다는 게 항상 고마워요. 저 같은 경우엔 만화를 그리면서 아이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기에 더욱 자유로운 상상을 할 수 있게 되죠. 만화가라는 직업은 자기 자신이 틀을 만들지 않는 다면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죠. 비빔툰을 그리면서 아이들과 아내와 친해진 것도 빼놓을 수 없고요. 어렸을 때 만화가를 꿈꾸던 친구들이 지금에 와서 꿈을 접는 모습을 종종 보아왔던 기자. 그는 어떻게 꿈을 이어갈 수 있었는지, 그리고 그의 대학생활은 어땠는지 궁금해 질문을 던졌다. 김: 만화 그리기를 좋아해도 직업으로 가지기엔 상당히 힘들텐데, 홍승우씨는 그 꿈을 잘 이루셨네요? 홍: 사실 전 운이 좋았어요. 부모님의 지원도 있었고, 대학 때 동아리활동도 했고, 졸업할 즈음 신문사 연재 제안도 들어오고…운이 많이 좋았죠. 김: 대학때 동아리 활동을 하셨는데, 지금 대학생활을 회상해 보자면… 홍: (웃으면서) 많이 놀았죠. 술도 많이 마시고요. 한번은 F맞을 까봐 교수님 따라 다니면서 사정을 한적도 있어요. 그런 일들과 함께 동아리 활동이 전부였어요. 『네모라미』라는 만화동아리 인데 그 당시에 상당히 유명했죠.(옆에 있는 기자 고개를 끄덕인다)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마땅한 만화 동아리가 없어서 고민하던 차에 뜻이 맞는 친구들이 모여『네모라미』를 만들었지요. 아르바이트한돈 몽땅 쏟아 부어 책도 내고 했어요. 그책을 유료로 팔았죠. 정열을 쏟아 부었어요. 사실 그가 말하는 『네모라미』라는 동아리는 그 당시 상당히 유명했다고 한다. 지금도 그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고…이쯤에서 그가 생각하는 비빔툰에 대해 듣고 싶었다. 김: 가족이라는 소재로 연재를 하는게 조금은 이색적이라고 생각하는데요. 특별히 비빔툰의 소재가 가족이야기가 된 이유가 있나요? 홍: 사실 가족만화를 그리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 중심을 어디다 둘까 고민하다 내가 잘 모르는 분야보다는 직접 부딪치면서 느끼는 곳에 중심을 두기로 했죠. 사실 초기엔 생활 정보 만화로 시작했거든요. 그러다가 좀 더 익숙한 쪽에, 평소에 겪는 쪽에 중심을 두니 그리기도 편하고 보는 이의 반응도 좋더군요. 김: 사실 잔잔한 이야기만 다루다 보니 사회적 문제에 너무 무관심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는데, 이런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홍: 그 부분에 대해선 항상 부담을 가지고 있어요. 사실 너무 달콤한 이야기에 빠져있다보니 계속 이쪽에만 취해있을 수도 있고요. 그래서 항상 달콤한 이야기에 빠지지 않기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것을 해보려는 시도도 하고 있구요. 앞으로 준비중인 성에 대한 이야기도 이런 시도지요. 비빔툰이 잔잔한 이야기를 다룬다고는 하지만, 꽤나 사회적인 내용도 많다. 더구나 사회적인 문제 못지 않게, 가족내에서의 소통도 중요한 문제가 아닐까라고 잠시 생각했다. 김: 독자들한테 메일도 많이 오고, 연재 초기에는 고생도 많이 하셨다고 들었는데요. 이야기 해 주시겠어요? 홍: 연재 한지 1년 정도 되었을 때는 한 40∼50통정도 왔지만 4년이 지난 지금은 성숙기랄까 그래서 그런지 하루에 서너통 정도 오죠. 작품에 따라서는 그 날 폭주할 정도로 많이 올 때도 있어요. 연재 초기에 제가 한겨레라는 신문을 잘 몰랐어요. 그래서 광수 생각의 영향을 받아 삶을 정의하거나 여성의 생각을 추리해서 그린 적이 많았어요. 그런데, 제 만화를 본 여성독자들의 비판이 거셌지요.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는데, 그걸 계기로 아내의 생각도 듣고, 나름대로 공부도 하면서 여성관과 저의 가치관이 많이 바뀌었지요. 그 적응기를 지나면서 자연스레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를 그려나가니 자연스레 호응도도 좋아졌구요. 독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참 좋은 것 같아요. 작년 하반기 ‘오늘 우리의 만화’상을 받은 홍승우씨. 그는 한 순간의 거품보다는 장수하는 만화로 한 가족의 장대한 스토리를 기대하며 준 상 같다고 말했다. 상금 200만원은 아주 유용하게 잘

댓글 댓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Previous Post

우리들의 권리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Next Post

불법 불심검문에는 불복종으로 맞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