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안에 대한 보다 깊이있는 접근을

교육의 문제는 교사의 길을 준비하는 사범대생에게는 직업적 관심사다.어디서든 교육 관련 소식에는 나도 모르게 눈과 귀가 열린다.대안학교도 그 중 하나다.언제부턴가 여러 가지 대안 학교를 소개하는 기사들이 언론에 심심치 않게 오르내리더니, 최근에는 간디학교 등 대안학교로 체험 활동을 다녀오는 프로그램들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게 됐다.

교육의 문제는 교사의 길을 준비하는 사범대생에게는 직업적 관심사다. 어디서든 교육 관련 소식에는 나도 모르게 눈과 귀가 열린다. 대안학교도 그 중 하나다. 언제부턴가 여러 가지 대안 학교를 소개하는 기사들이 언론에 심심치 않게 오르내리더니, 최근에는 간디학교 등 대안학교로 체험 활동을 다녀오는 프로그램들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게 됐다. 대안교육은 여전히 수적으로 극소수이기는 하지만 이제는 그 존재를 무시할 수 없는 흐름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 같다. 아예 유치원에서부터 엄마들끼리 자신의 장기를 살려서 돌아가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모임도 생겨나고 있다고 하니 이러한 경향은 앞으로 더 강화될 것 같다.그러나 나는 그런 이야기들을 접할 때마다 늘 의구심을 떨칠 수 없었다. 대안학교라는 것이 무엇에 대한 대안인 것일까. 공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공교육 자체를 부정하기 때문에 공교육 환경의 개선 여부와는 상관없이 공교육의 이념에서 벗어난 인간 양성을 목표로 하는 것인가. 그런데 최소한 자녀 교육에 대해 이러한 정도의 관심과 고민을 지속시킬 수 있으려면 그 부모가 고학력자이면서 어느 정도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먹고 살기 바빠서 자녀들의 교육에는 거의 관심을 가질 수도 없는 많은 가정의 경우에 이런 일들은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닐까. 따라서 결국 대안교육이라는 것은 지옥 같은 입시교육을 벗어날 능력이 있는 중산층의 탈출구 중 하나가 아닐까. 이렇게 대안교육의 목표와 본질에 대한 의문, 그리고 조금은 불편한 시선이 내가 가진 의구심의 내용이었다. 93호에 실린 “대안학교가 ‘대안’으로 남으려면”은 이러한 내 의구심을 해결해 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대안학교의 종류나 대안학교가 처한 처지를 비교적 상세하게 알 수 있었다. 미국대학 진학을 목적에 둔 학교가 ‘대안학교’라는 탈을 쓰고 운영되는 등의 문제는 미처 알지 못했던 것인데 심히 우려스러운 일이다. 아마 이런 교육기관들이 대안학교에 대한 좋지 않은 편견을 만들어내면서 공교육과 대안교육 양 쪽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다. 대안학교가 처한 재정적인 어려움이나 학력인정의 문제는 일종의 딜레마와 같다. 애초에 공교육의 틀을 박차고 나왔기 때문에, 재정지원과 인가문제는 대안학교의 이념에 배치되지 않을 수 없기에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닐 것이다.이라는 교육 전문 잡지가 있기는 하지만, 이 기왕에 관심을 가진 사안에 대해서는 좀 더 깊이 있게 다뤄줬으면 좋겠다. 이번 글에서는 단순히 여러 가지 대안학교의 난립상이나 대안학교가 처한 현실적 어려움 등 현상적인 수준만을 다루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로 ‘대안학교가 어디로 가고 있으며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알려면 대안학교의 프로그램 내용과 그 학교를 다니거나 졸업한 학생들의 삶에 대한 분석, 교육이라는 전체 틀에서 그러한 실험들이 어떤 의미가 있을 것인지에 대한 비평 등이 있어야 할 것 같다. 보다 유익하고 의미 있는 문제제기를 담고 본질에 대한 깊이 있는 접근을 보여주는 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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