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호
기사의 피드백을 받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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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피드백을 받는다는 것

자신이 쓴 기사가 누군가에게 읽히고, 그에 대한 반응을 접한다는 것은 기자가 느끼는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지난 9월호가 배포되고 몇 주 후, 한 기자가 중도 화장실에 버려진 을 사진으로 찍어 보낸 적이 있었습니다.누군가 근심을 내려놓으며 의 기사들을 읽었을 생각을 하니 저도 모르게 흐뭇해졌습니다.매월 3,000부씩 이 학내 곳곳에 배포됩니다.

   자신이 쓴 기사가 누군가에게 읽히고, 그에 대한 반응을 접한다는 것은 기자가 느끼는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지난 9월호가 배포되고 몇 주 후, 한 기자가 중도 화장실에 버려진 <서울대저널>을 사진으로 찍어 보낸 적이 있었습니다. 누군가 근심을 내려놓으며 <서울대저널>의 기사들을 읽었을 생각을 하니 저도 모르게 흐뭇해졌습니다.

   매월 3,000부씩 <서울대저널>이 학내 곳곳에 배포됩니다. 배포가 이뤄진 뒤 학관 1층, 중도, 사회대 앞 등등 배포 장소를 지나갈 때면 나도 모르게 책이 몇 부나 줄었는지 확인하게 됩니다. 배포한 지 며칠이 지났는데도 책이 줄어들지 않을 때는 낙담하기도 하고, 왜 <서울대저널>이 독자들로부터 외면 받는지 고민이 깊어지기도 합니다. 그만큼 <서울대저널>의 기사가 누군가에게 읽히고 그에 대한 반응을 접한다는 것은 기자들에게는 꽤나 민감한 일입니다.

   지난 9월호는 <서울대저널> 기자 생활을 한 지 1년 반여의 기간 중 기사에 대해 가장 많은 피드백을 받았던 호였습니다. 많은 반응을 받았던 기사는 두 개의 인터뷰 기사였습니다. 하지만 두 기사에 대한 반응은 사뭇 달랐습니다. ‘우리가 만난 사람’ 코너의 송흥섭 지휘자 인터뷰에는 따듯한 반응들이 많았습니다. 송 지휘자의 지도를 받았던 어르신들과 아주머니들, 고학생들이 <서울대저널> 홈페이지에 올라간 기사에 송 지휘자에게 감사를 표하는 댓글을 여럿 달았습니다. 송 지휘자께서도 송부해드린 <서울대저널>을 실버합창단원들에게 나눠드렸다며 고맙다는 문자를 보내주셨습니다. 기자 생활을 하면서 처음 있는 일이었기에 내심 기뻤습니다.

   반면 ‘서울대저널, 묻다’ 코너의 이용길 노동당 대표 인터뷰에 대해서는 차가운 반응들이 이어졌습니다. 제목으로 뽑은 “서울대 학생들도 서울대 폐지를 말할 수 있어야”라는 이 대표의 발언이 문제였습니다. 아무래도 <서울대저널>의 주독자층인 서울대 학생들에게 ‘서울대 폐지론’은 그리 달갑게 들리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용길 대표의 학력이 거론되며 이 대표가 학력 콤플렉스가 있는 사람인 양 둔갑되거나, 이용길 대표가 ‘종북’ 혹은 ‘빨갱이’로 몰리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많이 쓰였습니다. 이 대표의 발언은 ‘서울대 폐지가 답이다’라는 뜻이 아니라 ‘서울대 구성원들도 서울대 폐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취지였지만 기자의 역량 부족으로 이러한 맥락이 전달되지 못한 것은 아닌지 회의도 들었습니다.

   비록 널리 읽히는 매체는 아니지만, <서울대저널>의 정기자 생활이 막바지에 접어들어서야 기사 한 줄이 갖는 무게감을 비로소 느끼게 됩니다. 배포 속도에 신경을 쓰는 것만큼이나 단어 하나, 기사 한 줄에도 조금 더 신경쓰자는 생각을 하면서 유난히 힘들었던 10월호를 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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